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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 확대 안 돼’

‘대기업 중심 확대 안 돼’

등록 2015.02.03 08:21

김효선

  기자

대기업 눈치보기 정책 오락가락
중소·중견기업 참여 기회 늘려
대기업과 동등한 경쟁 가능케해야


대형 유통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에 중소중견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수경기 악화로 신규 사업을 애타게 찾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는 면세점 매출을 보면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1곳과 중소중견기업 구역을 별도 배정한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더해져 면세점 시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사업 확장이나 면세사업 신규진출을 노렸던 업체들에게는 진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된 셈이다. 면세점 매출 규모는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가장 먼저 불타올랐던 면세점은 입찰 신청이 29일에 끝난 인천공항 면세점이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지방 면세점을 운영 중인 중소중견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과 탑승동 등 1만7394㎡,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4개 권역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임대하겠다고 밝혔다. 운영권을 따낸 기업은 향후 5년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게 된다.

동화면세점, 외식업체인 엔타스 듀티프리, 하나투어 컨소시엄 등이 있다.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중소 화장품 회사 토니모리 등 중소중견기업 10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면세점 입찰에 나섰다. 입찰 당일 화장품업체 참존도 뛰어들었다.


이들은 면세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업체는 3곳을 영업 중인 롯데를 비롯해 신라호텔, 워커힐, 동화가 각각 1개씩 운영하고 있는데 여행업체 하나투어도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기존 사업과 면세점 사업을 같이 하면 시너지가 크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0여개 중소중견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회계 법인이 입찰에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며 각 업체는 면세점 운영의 10분의 1 가량을 투자하기 때문에 비용이 크지 않다”며 “특히 여행사는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강점이 있어 영업망 구축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또 “여행 마일리지가 면세점 연계 구매로 이어져 매출에 대한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상당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방 면세점들도 서울 면세점에 대한 도전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3일 정부가 돌연 기존 시내 면세점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는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공표하며 상황은 역전됐다.

정부가 시내면세점 신설을 밝힌 데이어 대기업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알려지면서 중소 지방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에 더욱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로 서울시내 면세점이 신규 허용되면 지방 면세점은 사정이 더 열악해지고 지금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로만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 기업들에게는 시내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비용이 초반에는 부담으로 작용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이 직매입 구조다 보니 재고처리를 않고 가야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면세점의 평균 이익률은 8% 가량으로 서울권에만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 지방 면세점은 사정이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지방 면세점 관계자는 “거점 지역에 위치한 대기업 면세점들이 중국 현지 여행사들과 커미션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통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정부가 대기업 면세점 독점 해소를 위해 지방면세점 육성정책을 마련한다고 해서 투자를 했는데 정작 서울에만 신규 허용발표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효선 기자 mhs@

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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