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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블록딜 실패에 또 입닫은 ‘증권사’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실패에 또 입닫은 ‘증권사’

등록 2015.01.14 16:28

박지은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블록딜 실패로 인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공식적인 투자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틀 연속 급락으로 2조6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지만 한때 지배구조 개편 수혜를 언급하기도 했던 증권사들은 묵묵부답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15개사다.

이중 가장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제시 혹은 유지한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대우증권 등이다.

이들 회사 증권사리서치센터에서는 지난 12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父子)의 지분 매각 이슈가 나오자, 이에 대한 분석이 담긴 보고를 전날 오전 일제히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이들 증권사들은 정 회장 부자의 지분 매각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단기적 하락이 예상된다는 언급과 함께 다만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로워져 과징금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정 회장 부자의 지분 매각이 불발된 이후에 이를 재분석한 증권사는 단 한곳도 없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향후 주가 방향에 대한 언급은 했지만 공식적인 분석이나 입장은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몇몇 증권사 연구원들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전망하면서도 회사명과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증권사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과거 많은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시가총액이 이틀새 2조6000억원 넘게 빠졌는데도 관련 공식 분석자료는 나오고 있지 않다.

한 현대글로비스 투자자는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는 상황인데, 현대글로비스를 추천했던 증권사들 조차도 이에 대한 답변을 정확히 내놓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언비어가 떠돌고,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증권사리서치센터 보고서의 가장 큰 목적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있는데, 아무래도 악재가 되는 이슈를 보고서에 언급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 리포트에 주식 하락에 관한 내용이 있으면 회사 내부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풍토가 있다”며 “세일즈를 위한 증권사 보고서의 한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블록딜에도 불구하고 과징금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던 증권사들이, 또다시 매각 무산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전망이 가능성에 따른 시나리오일 뿐이지 어떤 것도 확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글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한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대주주의 지분 매각, 합병 등은 우리도 확신 할 수가 없는 사항”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차원에서 시나리오를 제시하기 때문에 이를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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