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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은폐 시도’ 증언 공개에 ‘땅콩 회항’ 논란 재점화

‘조직적 은폐 시도’ 증언 공개에 ‘땅콩 회항’ 논란 재점화

등록 2015.01.13 13:55

정백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비난 여론 거세대한항공 “교수 임용 제안설은 현실성 떨어지는 말” 반박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논란이 2라운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논란은 지난해 12월 30일 조 전 부사장과 여 모 대한항공 상무가 항공운항법과 형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0일 밤 SBS TV를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또 다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0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969회에서는 ‘백화점 모녀와 땅콩 회항’이라는 주제로 최근 잇달아 벌어진 일명 ‘갑의 횡포’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하고 있을 당시 대한항공 임원들과 국토교통부 조사관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그대로 전파를 타 여론의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임원은 박창진 사무장에게 “어차피 한 달만 있으면 다 잊힐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조 전 부사장의 지시도 아니고 기장의 압력에 의해 결정된 것도 아니며 박 사무장의 의견을 듣고 판단했다고만 하면 된다”고 위증을 유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오너 일가 중 일부가 “왜 호박같이 생긴 여자가 서비스를 하냐”고 험담을 하거나 “내 비행기에서 내가 하는 일을 왜 너희가 지적을 하느냐”며 기내에서 승무원들을 나무란 일 등 전·현직 승무원들의 증언이 고스란히 방영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땅콩 회항’ 사건의 핵심에 있는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회사 측에서 회사 입장에 유리하게 증언을 한 여성 승무원들에게 일이 잠잠해지고 나면 한진그룹이 주주로 돼 있는 대학(정석인하학원 산하 학교)의 교수로 이동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밝혔다.

방송 이후 대한항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송 내용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을 내기보다는 여론의 후폭풍을 관망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박창진 사무장이 언급한 ‘교수 임용 제안설’의 진위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재단 산하 대학에 교수를 마음대로 임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볼 때도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라며 “회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구하고 서비스 품질 강화와 조직 내부의 소통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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