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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없고 일은 많고···구조조정 피로↑

직원은 없고 일은 많고···구조조정 피로↑

등록 2014.12.03 15:16

박지은

  기자

급속한 직원감축에 업무량 두 배늘어난 야근·주말 출근 등 피로짐싼 동료 보며 고용불안 커져

증권가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퇴직자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직원들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급격한 인력 유출로 인해 업무 강도가 몇 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증권사 리서치 센터다. 리서치 센터는 수익과 관련이 없는 부서로 구조조정 기간 동안 증권사의 타부서보다 가파른 감축을 겪었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10대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549명으로 지난해 말 610명에서 61명이나 줄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직원은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리서치보조 인력도 크게 감소하면서 자료 처리 등 업무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리서치센터가 기본적으로 커버해야하는 종목은 줄지 않는데 인력만 적어지다보니 업무량이 평소에 배 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후선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본사 직원들도 늘어난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지원쪽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 직원은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예전에 담당하지 않았던 일까지 떠맡게 되면서 업무 처리 속도도 많이 느려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업맨들의 경우 지점 통폐합으로 넓어진 구역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 것은 물론이고 고객을 직접 만나러가는 경우 이동거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증권사를 퇴직한 한 영업직원은 “지점이 통합 되면서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며 “예전 지점에서 확보한 고객들까지 만나기 위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너무 많아져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남은 직원들은 고통은 늘어난 업무량뿐만이 아니다. 뒤숭숭해진 회사 분위기로 인해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깝게 지냈던 동료들을 보며 고용 불안을 느끼는 직원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력 10%를 감축한 한 증권사 직원은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할 때가 많아졌다”며 “여기서 나가게 되면 뭘 해야하나 하는 걱정도 늘어나 피로가 배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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