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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최병오 “신사업 쉽지 않네”

박성철·최병오 “신사업 쉽지 않네”

등록 2014.11.10 07:50

김보라

  기자

식음료, 유통으로 사업다각화 시도시장상황 여의치않자 한발씩 물러나‘결국 본업이 답’ 패션에 집중키로

박성철 신원 회장/최병오 형지 회장박성철 신원 회장/최병오 형지 회장

중견 패션업계 회장님들이 고민에 빠졌다. 시장 포화상태인 패션사업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격 행보를 보이던 신원과 패션그룹형지는 신 사업 확장은 미루거나 전략 수정에 돌입한 모양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지난해 4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발표한 식음료 사업의 진출 계획을 보류하고,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앞서 신원은 식음료 시장 진출해 패션사업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적극 나선 바 있다. 기존의 해외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2016년까지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신 사업 보류하는 대신 기존의 패션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트, 비키 등의 시장을 확대하고, 나머지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게 박 회장의 전략이다.

신원 관계자는 “식음료 사업은 계속 시장조사를 통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시기를 늦출 뿐이지 신 사업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대신 패션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해외 진출을 하지 않은 브랜드까지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침없이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유통업을 시작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행보에도 빨간불에 켜졌다.

형지는 단일 브랜드 점포의 매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아울렛을 오픈하며 새 전략을 적극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예신그룹으로부터 777억원에 매입한 패션아울렛 바우하우스를 일 년여만에 매각에 돌입한 것.

바우하우스를 자산 유동화를 위해서 리츠에 매각하고 재임대해서 지금과 같이 그대로 운영한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유통업 등 사업 확대와 동시에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둔 것.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매각이 아니라 ‘자산 유동화’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바우하우스 부산점에 계속 자금이 투입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면서도 유통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패션업계에서 최근 ‘공격행보’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은커녕 별다른 주목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회장님들의 자존심에 금이 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력사업 정체에 빠진 국내 패션업계가 최근 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쉽지 않은 눈치”라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뛰어들었지만 신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미흡한 데다 경기 불황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패션업계에서 신 사업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지는 향후 사업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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