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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M&A 본격 추진···이번에는?

건설사들 M&A 본격 추진···이번에는?

등록 2014.09.22 15:08

서승범

  기자

쌍용·극동 등 연내 5~6개사 새주인 찾기
전문가 전망 ‘부정적’···“파산 잇따를 수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동민 기자 life@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올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각을 원하는 건설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쌍용건설을 비롯해 매각에 실패했던 중소 건설사들이 줄줄이 재매각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 등 일부 알짜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M&A가 쉽사리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하는 건설사는 줄잡아 5∼6곳에 이른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쌍용건설은 내달 초 공식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자 물색에 나선다.

시공능력평가 19위인 쌍용건설은 지난 7월 말 법원 회생계획 인가로 인수합병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매각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금액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극동건설도 매물로 나온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내달 중 매각주간사 선정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금은 약 700억원 선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에 실패했던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7월에 먼저 재매각 공고를 내고 현재 인수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대금은 2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남광토건은 지난 6월 매각이 유찰되면서 지난 18일 다시 재매각공고를 냈다.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간사로 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내달 27일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LIG건설도 매각을 추진하고 다음달 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초 두 차례 유찰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매각이다.

이같이 건설 M&A 물량이 쏟아지는 이유는 정부 대책에 따른 부동산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관사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매각을 급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 경기에 지속된 부진에 따라 올해 하반기 매각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건설업계 미래의 불투명성,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 등에 따른 수주감소로 인한 실적악화, 비슷한 중소·중견 건설업체들의 기술력 등이 그 이유다.

김영곤 강남대 교수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아직 건설업계 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가 어려워 하반기 M&A시장도 불발로 그칠 것 같다”며 “중소·중견 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차별화된 점이 없어 생산성에 한계가 있다 보니 입찰에 나설 업체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 부동산·건설 시장 분위기에 따라 매각에 나선 건설사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미 몇 차례 M&A에 실패한 건설사가 이번에 새주인 찾기에 실패하면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게 돼, 앞서 잇단 M&A 무산으로 파산에 이른 벽산건설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개선되지 않으면 인수하려는 업체 쪽에서는 수익을 내다볼 수 없어 외면할 수 밖에 없다”며 “매각 물건이 많은 만큼 M&A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시 파산하는 업체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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