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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기업 銀 ‘미얀마 잡아라’···양날의 검?

신한·국민·기업 銀 ‘미얀마 잡아라’···양날의 검?

등록 2014.07.29 08:39

손예술

  기자

초기 시장이라 성장률 커 인프라 구축, 은행침투력 낮아 우려

국내 3개 은행이 최근 미얀마에서 낸 사무소를 지점 전환 인가 신청을 냄에 따라 미얀마에서 약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은행업이 초기 시장 단계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 전기보급률이나 은행침투력이 미미한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기업 금융 민간 개방한 ‘미얀마를 잡아라’
신한·KB국민· IBK기업은행은 최근 미얀마에 현지 사무실로 지점 인가 전환 신청을 냈다. 인가에 드는 비용 7500만 달러를 낸 상태이며, 국내 금융당국도 이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발 빠르게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미얀마에 방문해 국내 은행의 지점 전환 인가에 대한 지원 사격을 펼쳤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미얀마에 방문해 국내 은행의 지점 전환 인가에 대한 지원 사격을 펼쳤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들이 지점 허가를 받을 경우 여수신, 수출입업무, 직접투자 등 미얀마 국내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에 미얀마 현지 노동자들의 입출금까지 쉬워져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얀마 정부가 일부 기업 금융까지 할 수 있는 것도 은행들이 미얀마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현재 신한은행은 미얀마 Co-operative 은행 간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KB국민은행은 CHDB(주택건설개발은행)와 주택금융 활성화 협약을 체결해 모두 미얀마 사업에 대한 가닥을 잡았다.

이런 국내 은행의 미얀마 성공 가능성에 대해 미얀마의 현지은행의 총자산은 94억 달러로 최근 5년 평균 40%대의 높은 성장세 지속하고 있으며, 미얀마 정부의 금융 시장 개방 의지가 뚜렷한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9월께 미얀마 진출 외국은행 총 42개 중 5~10곳 영업을 허가가 날 것이다”라면서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와 초기 단계 시장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국내 은행들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리스크 크다’ 우려 목소리도
그러나 초기 시장이니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얀마에 진출한 서구권 은행들은 진출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아직까지 미얀마의 인프라 수준이 낮고 은행시스템이 초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IMF(국제통화기금)의 조사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인구의 25%만이 전기를 사용하며, 2012년 국민 1인당 GDP는 1144달러로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침투도는 성인 인구 중 5%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할 정도로 낮다. 언제 ‘잭팟’을 터뜨릴 시장인지 정확히 가늠이 되지 않다 보니 리스크가 크다는 게 서구 은행업의 판단인 것이다.

또 일본의 발빠른 확장세도 국내 은행의 미얀마 개척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은 대형 금융그룹인 MUFJ·SMFG·Mizuho FG 산하 은행들이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일본이 가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태에 미얀마 진출 일본 기업 수도 2011년 대비 3배가 늘어난 161개(2014년 4월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수신을 유치할 수 있는 기업이 늘어나면 일본계 은행에 허가를 몰아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기 시장에서 급한 성과를 추구하거나 무리한 영업을 할 경우 자칫 부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철저한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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