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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銀 행장, 조기통합 성공시킬 두 가지 원칙은?

김한조 외환銀 행장, 조기통합 성공시킬 두 가지 원칙은?

등록 2014.07.22 17:04

손예술

  기자

통합 논의, 사실상 김 행장으로 합의 창구 일원화

김한조 외환은행행장. 사진=외환은행 제공김한조 외환은행행장. 사진=외환은행 제공


이번 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조기통합에 반발하고 나선 외환은행노동조합과의 합의 창구가 김 행장으로 사실상 일원화되면서,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사이에서의 중재자 역할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김 은행장이 갈등 없는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시험대에 올라선 것과 동시에 32년 간 ‘외환맨’으로 살아온 그의 선배 리더십이 통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행장의 첫 번째 원칙 ‘협의’
김 행장은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조기통합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다. 김 행장은 물론이고 외환은행 측은 조기통합의 우선조건으로 노조와의 설득을 꼽은 바 있다.

지난 18일 하나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외환은행 관계자는 “원칙은 노조와의 협의”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행장도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해 직원들에게 “직원 모두의 뜻을 모아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2003년 신한·조흥은행 통합 때와 같은 경제여건 상황은 아니지만 이같은 고용안정과 승계와 관련된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하나금융지추 측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기도 하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조흥은행 통합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때만큼 은행의 수익성이 담보되진 않지만, 2017년이 더욱 급변할 수 있어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2012년 2.17 노사정 합의 때 약속한 부분을 김 행장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김 행장의 두 번째 원칙 ‘시간 단축’
또다른 원칙은 ‘시간 단축’이다. 현재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안팎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상태에서 빠른 시간 내 통합을 꾀해 외환은행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지난 15일 외환은행 임직원들에게 “최근 은행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권 경쟁심화, 은행의 수익성 악화 추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통합을 두고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2017년의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때보다 유리한 지금 고용 문제 등을 논의하는 것이 좋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김 행장은 “현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시 연간 약 3100억원(연간 세전이익기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김 행장은 외환에 몸 담았던 선배이니만큼 나쁜 길로 이끌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수차례 내비쳤다.

그는 이달 7일 “외환은행과 32년을 함께한 선배 행장으로서 후배 직원들에게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원그룹(One group)’이라는 현실과 통합논의에 대해 판단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외환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에 외환은행노조로부터 일정 부분 신임을 받기도 했던 그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풍선효과처럼 반발감이 더욱 커졌다는 이야기도 돈다.

외환은행 측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김 행장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The Buck stops here)’는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책임감과 상생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김 행장의 뜻이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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