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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불황시대’···시가총액·광고집행비 줄어

은행은 ‘불황시대’···시가총액·광고집행비 줄어

등록 2014.07.15 17:19

손예술

  기자

“상반기 갖가지 사건과 이슈때문에 투자심리 위축”

시중은행들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내외 환경 변화로 업계 전반적으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황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나오고 있다.

◇17개 업종 중 시가총액 4위로 마이너스 기록
한국거래소가 15일 발표한 ‘주요 업종별 시가총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과 올해 6월 말 은행권의 시가총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74조7345억원이었던 은행업 시총은 올해 6월 말 68조610억원으로 조사됐다. -8.9% 감소한 수치다.

자료=한국거래소자료=한국거래소


은행권의 시총 감소 규모는 17개 산업 중 네 번째로 큰 수치다. 조선이 -28.4% , 소비자유통 -14.3%, 에너지화학 -11.9%나타났으며, 은행업이 4위로 마이너스 증가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이 주식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은행권의 시총 감소는 개별 기업의 주가 하락과도 맞물린다.

신한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기업은행·BS금융지주·DGB금융지주·JB금융지주·제주은행들의 작년 말 주가와 올해 6월 말 주가를 살펴보면, 은행권 중 시총 1위인 신한지주의 주가는 작년 12월 30일 4만7000원이었지만 올해 6월 31일 주가는 4만6580원으로 떨어졌다.

KB금융도 4만2250원에서 3만5200원으로, 하나금융지주도 4만39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기업은행과 JB금융지주·제주은행은 소폭 상승했다.

가장 폭락이 큰 곳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다. KB금융지주는 이 기간 대비 7050원이 떨어졌으며 하나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대비 6900원 하락했다.

두 곳 모두 CEO리스크가 있는 곳이다. 전산기 교체 이슈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슈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KT ENS 부실 대출로 인해 임직원 등에 대한 추가적 제재가 예고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각종 금융사고와 지배구조 이슈로 이내 주가가 하락했다. 각종 사건사고로 은행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인 원인으로 바뀐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구경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도 높은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며 업계 불황과 안팎 리스크를 지적했다.

◇광고 집행액도 3년 만에 선두 자리 내줘
그러다 보니 금융업종의 대외 영업비도 축소됐다. 광고통계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가 국내 TV·라디오·신문·잡지를 통해 집행된 광고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 업종의 상반기 광고비가 줄어들었다.

이 기관에 따르면 금융업의 올해 상반기 광고 집행비는 21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87억원)보다 24.2% 줄어들었다.

금융업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광고 집행액 선두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7년 만에 선두자리를 정보통신 업종에 내주고 2위로 내려섰다. 여기에 이번 상반기에는 서비스 업종(2722억원)에도 밀려 3위로 물러났다.

이는 경제 불황과 맞물려 주식, 채권, 펀드, 예·적금 등 투자시장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광고비를 포함한 마케팅비 지출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권순원 교수(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 국내 7대 시중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009년 0.38%에서 2010년 0.5%, 2011년 0.69%까지 증가했다가 2012년 말 0.51%로 감소했으며, 2013년 말에는 0.34%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최근 2년 동안 시중은행의 평균 총자산이익률도 약 절반 수준까지 감소되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와 아울러 시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1년 말 9.27%에서 2012년 말 7.06%, 지난해 말에는 4.57%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상반기 고객 정보 유출, 임직원간의 잡음, 지배구조 이슈 등 다양한 사건들이 터진 데다 업황 부진까지 이어졌다. 신한·우리·KB국민은행 등이 상반기 호재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상쇄된 결과”라며 “하반기에는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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