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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회장 “더디지만 한걸음씩 나가겠다”

임영록 회장 “더디지만 한걸음씩 나가겠다”

등록 2014.07.03 17:38

최재영

  기자

KB금융그룹 재도약을 준비···성장통 끝나면 신뢰 회복에 사활

지난 4월 위기극복 대토론회 이후 결의문에 사인을 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지난 4월 위기극복 대토론회 이후 결의문에 사인을 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요즘 ‘절치부심’(切齒腐心)에 빠져 있다. 절치부심은 이를 갈고 마음을 썩히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인다는 의미다.

계열사 각종 사건사고를 비롯해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전환과 관련해 벌어진 사건 등 악재가 계속 이어져 임 회장의 고민도 깊어졌다는 의미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다.

KB금융지주는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자주 내놓았지만 임 회장이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한 적은 공식적으로 없었다.

주전산시스템 전환과 관련해 벌어진 사건은 본질에서 벗어난 ‘대립’과 ‘내홍’으로 알려지는는 사태에 대해 너무나 힘들어 했다는 것이 주변 전언이다.

KB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은 이번 주전산시스템 사건은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KB금융그룹내에 아직도 소통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KB금융은 이번 사건을 ‘성장통’으로 봤다. 문제의 본질은 ‘사람’에게 있는데 성장통을 제대로 앓지 못하면서 문제는 계속해서 커갔다는 것이다.

KB금융은 “성장과정에서 겪는 아픔에서 벗어나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할때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번 사건 이후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스템보다는 사람, 그리고 계획보다 실천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시스템 보다는 사람”이라는 구호는 임 회장의 평소 소신이다.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조직과 임지구언 그리고 고객과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KB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시스템보다는 사람을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KB금융지주 제공


임 회장은 최근 소통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일선 직원들과 만났다. 지난 4월 새벽까지 이어진 ‘반성 속의 새출발 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끝장토론 내내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말을 아꼈던 임 회장도 “이번 위기를 과거 적폐와 단절의 계기로 삼고 그룹 전체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회장은 그룹 소통문화를 담당하는 일선 직원들과 ‘CEO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쇄신문화 확산을 위해별도의 상시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정성’있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스토리금융’을 도입해 은행 중심의 상품 판매가 아닌 고객 한 사람의 ‘삶의 스토리’에 맞는 금융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KB국민카드도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보안 인력을 강화하고 전담팀도 꾸렸다. 일부 영업정지 기간 중 임직원들에게는 1만 시간 봉사활동을 사회공헌 집중 실천 기간을 운영했다.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과 후원을 위한 성공 스토리 확산도 계획 중이다. KB금융은 그동안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정평나 있다. 직원 개개인의 재능을 활용한 재능드림봉사단, 저신용 서민전용 대출인 KB착한대출, 찾아가는 경제금융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임 회장은 이모든 것을 접목해 시우(時雨)금융으로 변화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KB금융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그동안 비은행계열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와 다각화를 위해 노력을 벌여왔다. 지난 3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해 KB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하고 11번째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LIG손보 인수를 통해 그룹 새식구로 맞았다.

손해보험업계의 선도업체인 LIG손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재시동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KB금융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수많은 임직원이 제재를 받은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다”며 “하나된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번에 경험한 아픔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쇄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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