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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잇따른 악재에 삐그덕

동부건설, 잇따른 악재에 삐그덕

등록 2014.06.24 16:14

수정 2014.06.24 16:15

서승범

  기자

부실공사·짬짜미 등 연이은 구설 곤혹
없는 살림에 수십억 과징금 부과 허덕

동부건설, 잇따른 악재에 삐그덕 기사의 사진


동부건설이 연이은 짬짜미(담합)와 부실공사, 하도급업체와 마찰, 유동성 문제 등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최근 경인운하사업 등에 이어 폐기물소각시설(크린센터) 공사 입찰 짬짜미를 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이 부과됐다.

동부그룹 계열사 매각과 그룹 자구계획 등 구조조정 지연으로 유동성 문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신용등급도 ‘부정적’에서 ‘하향검토’대상으로 등록됐다.

게다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부실공사 의혹에 수년째 이어진 하도급 업체와의 마찰도 발목을 잡고 있다.

◇잇따른 짬짜미 구설에 부실공사 의혹까지 = 동부건설은 최근 폐기물 소각시설 공사 입찰에서 짬짜미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3억5800만원을 부과받았다.

품질이 떨어지는 이른바 ‘B급설계’를 작성하고 사전에 합의한 가격으로 각각 김포와 남양주 별내 입찰에 참여, 사전 모의한 낙찰사들이 각 공사를 따내도록 도운 혐의다.

앞서 동부건설은 4대강사업에 이어 경인운하사업에서도 짬짜미를 적발당한 바 있다. 4대강 사업에서는 경고조치를, 경인운하사업에서는 시정명령과 함께 24억7500만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부실시공 논란도 동부건설을 괴롭히고 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부실 공사 의혹에 휩싸인 것.

동부건설은 슬라브가 처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은폐했으며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기둥 하중을 지탱하는 보를 자르고 준공승인 시 용산구청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동부건설 측은 “보를 잘라낸 것은 사실이지만 보강공사를 통해 강도를 맞췄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도급업체가 돈을 더 뜯어내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다. 전문 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다”고 반박했다.

◇하도급업체와 마찰 해결 못해 = 동부건설은 하도급업체와 몇 년에 걸친 싸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참여연대·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2006~2012년 시스템에어컨·환기시스템 등 공조설비 납품, 시공 등 계약을 맺었던 중소협력업체 에어넷트시스템과 법적 공방 중이다.

에어넷트시스템은 동부건설이 2011년 하반기부터 일방적으로 기존 공사대금 등을 감액하고 추가공사비 지급을 지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부건설에 받지 못한 33억원의 공사대금 지급을 거듭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 25억원만을 제시했다는 것.

이와 함께 동부건설이 회사발전기금과 명절 경비, 골프장 경비, 회식비 등 명목으로 약 20억원을 갈취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동부건설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동부건설을 흠집 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어넷트시스템이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25억원은 2012년 말 지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공사대금 25억원은 지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부분이다. 또 20억원은 개인적으로 받은 직원이 있으나 모두 법적조치 했다. 회사와 관련된 일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기업 유동성 문제 불안 = 동부건설의 최대 문제는 유동성이다. 그룹의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 추진이 지연되면서 동부건설에도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사는 지난 23일 동부건설 신용등급을 ‘기존 BBB-’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문제는 앞으로 3개월 뒤 만기시점인 500억원 규모 회사채다. 전문가들도 그룹의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긴 어려워 자체상환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앞서 동부건설은 만기 도래한 600억원 규모 회사채 일부 차환을 위해 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 중 절반인 200억원을 동부생명이 인수해 ‘계열사 돌려막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아마도 차환발행할 것이다. 500억원이 개인이 소유한 게 아니라 대부분 기관(산업은행 등)이 소유해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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