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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집안싸움 갈수록 ‘삐걱’···당국 징계로 봉합될까?

국민銀, 집안싸움 갈수록 ‘삐걱’···당국 징계로 봉합될까?

등록 2014.06.24 13:35

이나영

  기자

‘한국IBM 공정위 신고’ 놓고 이건호 행장과 사외이사 이견 팽팽이 행장 리더십 타격···26일 예정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주목’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국민은행 경영진과 사외이사간의 갈등이 갈수록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의결했다.

이를 놓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징계 수위가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낮춰지더라도 은행 경영진과 사외이사 양측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당분간 국민은행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외이사 주도해 공정위에 한국IBM 제소 확정키로
국민은행 이사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국IB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이건호 행장, 정병기 상임감사위원, 박지우 부행장은 “한국IBM을 제소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0명의 이사 중 과반수 이상이 신고에 찬성하면서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외이사들은 한국IBM과 IBM의 가격정책이 독점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적 후생(최대 생산과 최대 고용)을 가로막는 시장폐해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의 위법성을 심사받아보고자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신고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한국IBM과의 메인프레임 시스템 사용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이후 은행이 시스템을 연장 사용할 경우 매달 약 89억원의 할증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한 기존 계약 내용이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 사외이사들은 IBM 한국대표가 이 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외이사들 “IBM 시장 우월적 지위 남용” 비판 거세
사외이사들은 “2012년 8월 주전산기 기종검토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1년여네 걸쳐 IT본부 및 전략본부에서 내부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외부 전문컨설팅 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아 주전산기 기종전환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4월 24일 이사회에서 상임감사위원이 입찰대상을 제한할 경우 배임의 소지가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하면서 갑자기 유닉스로의 기존전환 방침을 전면 백지화해 IBM 메인프레임도 입찰에 참여시키는 안을 제시하고 은행장도 이에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별감사의 배경, 주체, 시기, 절차 및 내용상의 문제점 때문에 안건상정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와 유사한 케이스가 유럽연합(EU)에도 있다”며 “IBM은 시장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불리했던 계약 조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일각선, 이건호 행장 내부통제력 ‘도마 위’
이처럼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의결 안건을 상정해 의결한 것을 극히 드문 사례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건호 행장의 내부통제 부실론을 거론하며 이 행장의 리더십에 큰 금이 갔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오는 26일 금융감독당국의 제재가 확정되더라도 국민은행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은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금융감독당국은 전산시스템 교체 등과 관련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행장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제재가 확정되고 나면 은행 경영진과 사외이사간의 해결 실마리가 나오지 않겠냐”면서도 “금감원이 제재와 상관없이 이번 일을 계기로 이 행장은 최고경영자로서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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