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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의 ‘기가토피아’론

[기자수첩]황창규 회장의 ‘기가토피아’론

등록 2014.05.21 16:34

수정 2014.05.21 19:51

김아연

  기자

황창규 회장의 ‘기가토피아’론 기사의 사진

황창규 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KT의 청사진으로 ‘기가토피아’를 제시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돼 사물인터넷(IoT)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황 회장은 자사 고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LTE에 기가 WiFi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GiGA Path) 및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GiGA Wire)은 기존보다 3배 빨라진다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가토피아’가 KT의 통신 1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필승전략’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KT는 과거 전국 와이파이존 설치로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지만 가입자 증가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도 KT가 떠안아야하는 문제다

기가인프라를 통해 IoT 시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말도 꿈보다는 해몽이 좋은 격에 속한다.

ICT기술원측은 황 회장의 기가 토피아 전략에 대해 “IoT 활성화를 위한 필요조건, 사전 조건으로 기가인프라가 꼭 확보될 필요는 없다”며 “모든 것을 기가로 연결한다는 얘기는 현재 글로벌 IoT 트랜드와 맞지 않고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필요해서 기가 기반의 IoT를 주장했다기 보다는 (KT가) 유선망의 우위를 활용하고 싶은 의지로 보인다는 것이 ICT 기술원의 설명이다.

현대증권 역시 KT의 기가 인프라 구축 계획이 통신서비스 전반에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기존의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기가토피아’가 이미지 상 도움은 되겠지만 당장 실적악화의 늪에 빠져있는 KT에 그 이상의 큰 힘을 보태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론 ‘기가토피아’가 황 회장의 바람처럼 IoT 시대에 KT를 글로벌 통신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을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먼 미래를 내다보다 한치 앞을 못봐 넘어지기엔 KT가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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