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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공급권 계약만료 코 앞··· 입찰방식 관심

알뜰주유소 공급권 계약만료 코 앞··· 입찰방식 관심

등록 2014.04.22 09:26

최원영

  기자

삼성토탈 특혜 의혹 속 정부 고민 깊어지나

정부가 계약 종료까지 불과 40여일 남은 알뜰주유소 공급권 입찰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삼성토탈의 공급계약 체결에 수혜를 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알뜰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를 나눠 별도 경쟁입찰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는 아직 정부가 입찰방식을 결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을 두고 삼성토탈에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토탈은 현재 휘발유만 화학제품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충남 대산 제2BTX 공장 완공에 따라 부산물로 연간 800만 배럴의 경유도 생산하게 된다.

그 이전에 휘발유와 경유 공급자를 묶어서 입찰을 진행하게 되면 삼성토탈은 입찰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삼성토탈과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중 삼성토탈은 알뜰주유소 전체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토탈은 정유4사 보다 더 유리하게 계약을 따낼 수 있다. 정유4사가 입찰금을 써내면 정부는 이보다 낮은 금액을 삼성토탈이나 수입사에 제시하고 이를 수용할 여력이 있으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정유4사의 독과점과 담합행위를 견제하기 위해 이에 속하지 않은 삼성토탈이나 수입사의 참여를 정부가 적극 독려하고 있는 차원으로 해석하면 된다.

하지만 알뜰주유소의 등장으로 정유4사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최악의 정제마진을 보는 등 업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 지난해 국정감사와 최근 석유유통업계에서 알뜰주유소의 공급계약 선정 등에 대해 ‘특혜’ 주장이 나오고 있어 정부가 방침 변경 압박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특혜 주장을 없애기 위해 삼성토탈을 다른 정유사와 동등하게 입찰에 참여시키면 입찰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정유4사의 독과점시장을 타파하겠다는 정부의 구상도 깨진다.

현재 삼성토탈은 일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삼성토탈측은 “통상 정부의 입찰방식 통보는 한 달 정도 남겨놓고 이뤄졌다”면서 “때문에 입찰방식 선정은 늦은 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토탈은 알뜰주유소 기름 공급도 사양해 왔지만 정부의 계속되는 요청에 참여하게 됐고 그동안 정유4사에 비해 마진율을 포기하며 계약을 따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각종 인프라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삼성토탈이 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토탈측은 알뜰주유소 공급 이전에도 해외로 기름을 수출해 왔었기 때문에 입찰에 탈락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석유공사에 반제품 형식으로 휘발유를 제공해온 삼성토탈은 올 초부터는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반제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의 블렌딩 비용은 삼성토탈측이 물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면에서의 수혜도 없었다는 게 삼성토탈측 설명이다.

일각에선 정유사들이 삼성토탈을 밀어내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석유업계 관계자는 “정유4사가 직영점과 알뜰주유소에 가격편차를 심하게 둬서 제품을 납품하게 될 경우 직영주유소들의 거센 항의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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