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 여파··· 증권사 복리후생비↓

침체에 빠진 증권사들이 지난해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의 복리후생비는 지난 2012년보다 5~16%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2013회계연도부터 결산 시점을 3월에서 12월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복리후생비는 9개월분만 합산됐다. 하지만 월별 평균으로 비교해서 비용은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KDB대우증권의 월별 평균 복리후생비는 전년 대비 16.2% 감소한 77억1000만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7.2% 축소된 48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4억8000만원이 줄었고 현대증권도 2억6000만원의 복리후생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의 월별 복지비도 각각 5~15% 가량 축소됐다.

이처럼 복리후생비 규모가 감소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불황 속 증권사들의 직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증권사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직원 복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월평균 복지비도 대우증권이 지난 2012년보다 47만원 줄었고 우리투자증권(1만원), 현대증권(9만원), 미래에셋증권(9만원), 대신증권(16만원)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복리후생비는 크게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 월별 복리후생비는 4억80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00만원이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1년 새 각각 3000만원, 2000만원이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산운용사들의 복지비가 증가한 것은 직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85개 자산운용사의 임직원 수는 4687명으로 전년 말 대비 63명이 늘었다.


김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