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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바닥인데.. 오너家만 배부른 GS그룹

실적은 바닥인데.. 오너家만 배부른 GS그룹

등록 2014.04.08 10:41

최원영

  기자

오너家 7인 평균연봉 15억6500만원··· 적자봐도 연봉은 꼬박꼬박

허창수 GS그룹 회장.허창수 GS그룹 회장.


GS그룹이 실적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는 거액 연봉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그룹 등기이사 중 오너家 7인의 상여금 및 퇴직금 포함 연봉 합계는 196억6500만원으로 평균연봉은 28억원이 넘는다.

퇴직금을 제외하더라도 이들의 평균연봉은 15억6500만원으로 이는 133개사 등기이사 평균 연봉으로 알려진 8억9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GS그룹은 상장 계열사 8곳의 대표이사 10명중 절반인 5명이 사주 일가로 허창수 GS 회장을 비롯해 허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허 회장의 사촌형인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 허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경수 코스모신소재 대표, 허 회장의 삼촌인 허승조 GS리테일 대표 등이다.

지난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그룹으로부터 21억6500만원을, GS건설로부터 17억2700만원을 받아 총 38억920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GS그룹에서 허 회장이 받은 연봉 규모는 일반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 대비 2배가 넘는 액수다.

GS그룹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조5832억 원으로 지난 2012년보다 3.6%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3% 감소한 5521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4% 감소한 435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허 회장이 17억2700만원의 연봉을 받은 GS건설은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이자비용만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도 제대로 못 내면서 등기임원들은 고액연봉을 꼬박꼬박 챙겼다는 얘기다.

허 회장의 연봉은 회사 직원 평균 연봉 7600만원의 22.7배로 집계됐는데 자산 상위 10대그룹 상장계열사 직원 평균급여 대비 등기임원 평균보수는 14배다. 여기에 견줘도 GS건설의 등기이사 보수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경수 회장은 코스모화학으로부터 7억2100만원, 코스모신소재로부터 7억2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14억4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14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고 코스모신소재 역시 32억8900만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 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퇴직소득을 포함해 총 101억3132만원의 임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급 12억2827만원과 상여금 1억9290만원, 퇴직급여 87억914만원이었다.

또 허창수 회장의 둘째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지난해 10억6716만원을 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76% 증가한 9000억원의 영업실적을 달성했지만 전년 실적이 워낙 저조해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허창수 회장의 막내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급여 7억원과 상여금 6억6200만원 등 총 13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GS홈쇼핑이 허 사장을 포함한 6명의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상여금을 포함한 보수총액 20억8000만원 중 65.5%에 해당한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9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을 올렸다.

허창수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전 사장은 6억3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퇴직금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회장의 삼촌인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은 상여금 등을 모두 포함해 11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그 외 허 회장의 사촌형인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 등은 연봉 5억원을 넘지않아 사업보고서에 연봉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임금 격차가 너무 커지면 공동체 의식이 깨지면서 경영진과 일반 직원간의 갈등과 마찰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회사가 적자인 상황에서 CEO가 고액연봉을 고수한다면 사내 사기저하는 물론 반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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