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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제일모직 흡수합병···증권가 “시너지 극대화”

삼성SDI, 제일모직 흡수합병···증권가 “시너지 극대화”

등록 2014.03.31 14:06

수정 2014.03.31 14:16

최은서

  기자

삼성이 그룹 계열사 사업 재정비 차원에서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전격 합병키로 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매출 10조원, 자산 15조원의 거대 소재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관련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삼성가의 구조 개편 움직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이사회에서 각각 1대0.4425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도 삼성SDI다.

양사는 오는 5월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가액은 삼성SDI가 15만1762원, 제일모직이 6만7162원이다.

양사 간 합병은 부품과 소재의 결합이란 측면에서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의 첨단 소재 사업을 활용해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 2020년 매출 29조원 규모의 세계적인 소재·에너지 회사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 중이고 제일모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 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온 바 있다. 초경량 소재와 배터리를 결합한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솔루션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해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는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스마트폰 시장 성숙으로 성장 둔화에 직면하자 돌파구의 일환으로 합병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사업적 부문에서는 중대형 배터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로 합병이 긍정적 효과를 주긴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두 부품이 같은 최종품을 향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시너지가 강하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합병하면 1조원이 넘는 제일모직의 자금이 삼성SDI에 유입돼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일부 쓰인다고 하더라도 남는 자금을 중대형 배터리쪽 증설하는데 쓸 수 있어 사업부문 쪽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두고 사업부문 시너지보다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라는데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제일모직은 기존 삼성 관계사 지분율이 7.1% 보유한 것이 전부로 순환출자 고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핵심계열사임에도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전무했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인(20.3%)인 삼성SDI와의 흡수합병을 하게 되면서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면 지분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일모직 패션 사업 분리에 이어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병했다.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삼성생명에 넘기고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하는 등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 본격화돼 왔다.

김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점에서 보면 삼성SDI는 합병 후에 가지게 될 삼성물산 지분 7%과 에버랜드 지분 8%를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팔아야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지분 매각 차익 발생 과정에서 회사 장부가치가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그룹은 계속해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액션을 계속해서 취하고 있고 실제로 지난해 말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09% 전부를 삼성물산에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SD가 이번 합병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했고 지배구조관점에서 좋은 이벤트들만 남아있는데다 작년 11월 이후로 주가가 눌려있었기 때문에 향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서 기자 spring@

뉴스웨이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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