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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드는 두산, 먹구름 낀 GS

볕드는 두산, 먹구름 낀 GS

등록 2014.03.31 16:09

수정 2014.03.31 16:53

최원영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장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과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끄는 박용만 회장의 두산그룹이 서로 엇갈린 실적을 보이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21조936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조154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44.5%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말 단행된 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그룹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366%에서 244%로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밥캣 수익성 개선과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비건설사업 확대와 미분양 주택 해소 등으로 리스크요인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올해에도 지속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특수목적회사(SPC)인 DIP홀딩스가 보유한 KFC 지분을 팔고 방산업체 두산DST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 외에 두산중공업 자사주 매각으로 3026억원을,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을 통해 4214억원을,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약 4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 자체 사업부문은 올해 전자 산업차량 모트롤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전자 부문은 OLED와 CCL 등 소재 부문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통해 매출 7376억원(8.3% 성장)이 목표다.

산업차량은 국내 시장을 비롯해 신흥 시장과 북미시장 공략을 통해 7.7% 성장한 6364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모틀로 부문도 중국 굴삭기 시장에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계열은 EPC와 원자력 부문의 수주확대와 수익성 확대를 노리기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자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9조5372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1조100억원을 예상했다. 특히 신고리 5,6호기와 베트남 EPC 수주 등을 통해 올해 수주 목표 10조2000억원 달성을 예상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부푼 두산에 비해 GS그룹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부진 탓이다.

GS그룹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조5832억 원으로 지난 2012년보다 3.6%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3% 감소한 5521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4% 감소한 4352억 원으로 집계됐다.

gs그룹 발표 실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계열사인 gs칼텍스도 부진하다.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5조6598억 원,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실은 전년인 2012년 실적이 워낙 저조했던 탓에 기저효과를 봤다.

실제로 2011년에는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봤다. GS칼텍스는 수출부진과 정제마진 하락에 시달렸고 파라자일렌을 포함한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하락했고 최근 원화강세로 환차손과 재고평가손해까지 겹쳤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관세청에 1000억원대의 과징금을 냈다.

그동안 정유사업 부진을 만회해 왔던 석유화학 사업도 부진했다.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 마진이 반토막 나자 영업이익은 30%나 감소했다. 중국 공장들의 신증설로 인한 공급과잉이 문제였다. 외촉법이 통과되며 해외 합작사업으로 PX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지만 수익성은 이미 크게 떨어진 상태다.

4분기만 따졌을 땐 문제가 더 심각하다. GS그룹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38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4분기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79% 급감했고 29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은 야심차게 준비하고 인수한 STX에너지(현 GS이앤알)를 둘러싸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인 STX솔라가 영위하는 태양광 사업이 아직 업황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여수기름유출 사태, 무디스의 GS칼텍스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그룹의 실적악화 불안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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