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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銀 계열사 합병 추진···고객은 ‘불안’

SBI저축銀 계열사 합병 추진···고객은 ‘불안’

등록 2014.03.25 16:34

박정용

  기자

건정성 문제 vs 경영효율성 높이기

SBI저축은행이 계열사를 합병해 운영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은행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저축은행측은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고객들은 부실나누기로 오히려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SBI, SBI2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은 각각 마이너스 7.12%, 마이너스 7.96%로 계열사인 SBI3(7.63%), SBI4(5.12%)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BI(1372억원)와 SBI2(930억원) 당기순손실 또한 SBI3(220억원), SBI4(162억원)에 비해 현저히 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저축은행 건정성 지표를 따져보고 우량 계열 은행을 찾아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SBI3, SBI4의 고객들은 이번 합병안으로 SBI와 SBI2의 부실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A 고객은 “최근 5.2%금리를 적용하는 ‘PB우대 정기적금’에 가입했다”며 “건정성 지표를 따져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계열사를 선택했는데 합병소식이 전해져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다”고 밝혔다.

부실전염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태에 대해서도 고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B고객은 “이전까지는 개별 법인으로 취급돼 계열 은행에 분산 예치해도 예금자 보호로 2억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었다”며 “합병이 되면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나머지 예·적금은 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동일인에 대한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어 여러 은행 체제로 운영해왔지만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한도를 늘려서까지 대출해줘야 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하나로 통합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했다”며 “특히 각 계열사마다 사외이사와 준법감시인을 따로 두고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가 경영을 하는데 있어서 비효율적인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일단 SBI 합병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관계자는 “계열사 간 합병을 실행했을 때 신용공여 한도 초과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1년 정도 유예기간을 갖게 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실제 구체적인 합병 계획이 나오면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지점 폐쇄 등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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