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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 황창규·전동수, KT·삼성SDS 중흥 ‘무거운 짐’

삼성전자 출신 황창규·전동수, KT·삼성SDS 중흥 ‘무거운 짐’

등록 2014.01.13 07:00

김아연

  기자

통신·IT 대표기업 새 CEO로 막중한 책임반도체 분야서 성공가도···새로운 신화 도전

황창규 KT CEO 내정자(좌)와 전동수 삼성SDS 사장. (사진=KT, 삼성SDS 제공)황창규 KT CEO 내정자(좌)와 전동수 삼성SDS 사장. (사진=KT, 삼성SDS 제공)

황창규 KT CEO 내정자를 비롯해 삼성 SDS의 새로운 수장 전동수 사장 등 삼성전자 출신들이 청마의 해 통신·IT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로 유명세를 떨쳤던 두 사람이 통신·IT업계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KT 회장 자리에 오르는 황 내정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세계적 반열에 올렸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황 내정자가 KT 내에서도 새로운 ‘황의법칙’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 마인드에서 다른 후보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황 내정자는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하는 등 ICT 전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KT의 부흥을 다시 이끌기 위해서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우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적청산과 내부봉합이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 재임기간 동안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던 30명 가량의 임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 회장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중요 문제로 거론된다. 이 전 회장의 거취 문제와 차기 후보 선임 문제로 파벌이 나뉘며 안팎으로 갈등이 일어났던 만큼 상처받은 조직을 잘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도 문제다. 그간 KT는 LTE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해 86만명, 올해 60만명 정도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탈했다. 광대역 주파수 획득과 영업망 회복을 통해 추격에 나선 상황이지만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황 내정자 역시 KT 수장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 황 내정자가 확정 후 처음으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은 “잠을 잘 못자고 있다”였다. 잠을 못잘 정도로 고민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자산규모 34조8000억원 규모의 거대한 KT를 다시 재건하는 것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새롭게 삼성 SDS의 지휘봉을 잡은 전 사장 역시 책임이 막중하다.

지난달 2일 선임된 전 사장의 미션은 삼성SDS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매출액을 높여야하는 무거운 짐을 맡게 됐다.

전 사장은 본격적인 해외 공략을 통해 올해부터는 매출 8조원 이상의 거대 IT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을 이뤄나가는 동시에 2015년 매출 9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 사장이 삼성SDS에서 이처럼 어려운 과제를 맡게 된 이유는 과거 삼성전자에서의 해외사업 경험과 성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 사장은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데 막대한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지털AV사업부장을 거치는 등 완제품 제조와 마케팅 경험을 가지고 있어 삼성전자 차기 부회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기도 했다.

여기에 화성 불산 누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중국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이 부회장의 신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 사장에게 삼성SDS의 수장을 맡긴 이유가 삼성SDS의 가치를 높여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지난해 말 삼성SDS와 삼성SNS가 전격 합병함에 따라 기존 8.81%에서 11.3%로 높아진 상황이다. 전 사장이 삼성SDS의 가치를 올려 주식시장에 상장될 경우 이 부회장은 삼성SDS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측은 삼성SDS의 상장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 사장의 취임으로 상장설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통신·IT업계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황창규 내정자와 전동수 사장 모두 경영 스타일이나 과거 성과, 경험 등과 더불어 삼성전자에서 왔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그들이 각각 맡은 책임이 큰 만큼 전자에서처럼 또 다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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