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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조양호 회장의 숙원사업···이번엔 이뤄질까

정몽구·조양호 회장의 숙원사업···이번엔 이뤄질까

등록 2014.01.13 16:10

수정 2014.01.14 21:14

정백현

  기자

현대차 ‘뚝섬 110층 빌딩’·KAL ‘경복궁 문화호텔’ 수년째 발목朴대통령, 수도권 규제 재검토 지시···사업 재계 기대감 솔솔

박근혜 대통령이 각종 기업규제에 대한 개혁 의지를 밝히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한진그룹은 각각 서울 중심가에 초대형 비즈니스 빌딩과 문화 복합형 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정부와 서울시의 규제로 수년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조감도.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조감도.

현대차그룹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110층 규모의 사옥 건립을,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은 경복궁 인근인 송현동 옛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터에 7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들 건물은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의 규제에 막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이 건축 프로젝트에 약 2조원을 투입키로 했던 ‘뚝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는 사업성 문제와 서울시의 고층 건물 건축 규제에 막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지난 2012년에 프로젝트 관련 태스크포스 팀을 해체하고 사업 추진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한항공의 7성급 호텔은 건물 높이가 높지 않지만 인근 환경 관련 규제가 문제다. 서울시는 호텔 부지가 현행법 상 학교위생정화구역에 해당돼 숙박시설을 지을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호텔 부지는 풍문여고, 덕성여중·고와 맞닿아 있다.

두 기업은 내수 산업 증진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건축 관련 규제가 하루빨리 풀리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협소한 업무 공간의 불편을 해소하고 서울시내 곳곳에 흩어진 자동차 관련 업무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국내영업본부 사무실을 양재동 본사가 아닌 계동과 압구정동에 따로 두고 있고 현대모비스와 이노션 등의 계열사는 강남의 오피스 빌딩에 세입자 신세로 살고 있다.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의 연구 공간은 이미 포화 상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세계적인 위상을 생각할 때 지금 쓰고 있는 사옥들은 부족한 점이 많다”며 “123층의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은 승인하면서도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건축이 안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뜻대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혔지만 여전히 서울시가 고집을 꺾지 않는다며 답답한 심기를 토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성급 호텔은 대중들이 단순히 생각하는 호텔과 차원이 다르다”며 “한국의 건축문화를 알리고 인근 인사동과 경복궁 등 명소들과 연계해 전통문화를 알리는 문화 클러스터로 만들 계획이지만 오랜 규제 탓에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이 짓고자 하는 건물은 단순한 건설 사업 활성화가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 문화 산업 등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이라며 “정부가 과감히 규제를 개혁한다면 이들 건물에서 또 다른 창조의 산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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