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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수장 황창규, 새로운 ‘황의법칙’ 내놓을까?

KT 새 수장 황창규, 새로운 ‘황의법칙’ 내놓을까?

등록 2014.01.02 16:39

김아연

  기자

황창규 KT 차기 CEO 내정자. (사진=KT 제공)황창규 KT 차기 CEO 내정자. (사진=KT 제공)

KT가 길었던 경영공백기를 깨고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는다.

KT는 지난해 11월 12일 이석채 전 회장의 사임 후 경영공백기를 맞았으며 그 후 한 달 만인 12월 16일 CEO추천위원회를 통해 황 전 사장을 차기 CEO 내정자로 낙점했다.

황 내정자는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그가 KT 내에서도 새로운 ‘황의법칙’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 마인드에서 다른 후보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또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하는 등 ICT 전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KT의 부흥을 다시 이끌기 위해서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우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적청산과 내부봉합이다.

특히 이 전 회장 재임기간 동안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던 30명 가량의 임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 회장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중요 문제로 거론된다. 이 전 회장의 거취 문제와 차기 후보 선임 문제로 파벌이 나뉘며 안팎으로 갈등이 일어났던 만큼 상처받은 조직을 잘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도 문제다. 그간 KT는 LTE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해 86만명, 올해 60만명 정도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탈했다. 광대역 주파수 획득과 영업망 회복을 통해 추격에 나선 상황이지만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황 내정자 역시 KT 수장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 황 내정자가 확정 후 처음으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은 “잠을 잘 못자고 있다”였다. 잠을 못잘 정도로 고민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자산규모 34조8000억원 규모의 거대한 KT를 다시 재건하는 것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현재 그는 구체적인 업무 파악에 나선 상태로 향후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황 내정자는 내정 직후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비전을 나누고 참여를 이끌어 KT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황 내정자의 리더십이나 경영 스타일과 더불어 삼성전자에서 왔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그가 거대기업 KT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또 자신의 말대로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들어 역사 속에 새로운 ‘황의 법칙’을 남길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내정자가 외부 ‘인사청탁 근절’을 강조하며 취임 전부터 사내 기강잡기에 나선 가운데 KT에서는 이 전 회장이 영입했던 정성복 전 KT 부회장(연구위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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