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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신임 IBK기업은행장

[취임사 전문]권선주 신임 IBK기업은행장

등록 2013.12.30 09:54

최재영

  기자

[제 24대 권선주 은행장 취임사]

사랑하는 IBK 기은가족 여러분!

지금부터 35년 전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은행을 선택한 사람이 IBK기업은행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은행장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그것도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언론과 주변의 높은 기대 속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언제나 우리 IBK기업은행을 사랑해 주시는 1천 3백만 고객님과 정부를 비롯한 주주님들, 그리고, 지난 3년간 그 누구보다 각별한 애정과 헌신으로 우리 IBK기업은행의 성장의 기틀을 닦으며 그 위상을 한껏 드높여주신 전임 조준희 은행장님을 비롯한 역대 은행장님들과 오늘의 IBK기업은행이 있기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신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도 국내외 각 부점에서 은행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여성인 저의 경험과 역량을 믿어주시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은행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신 대통령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 IBK는 매우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거대한 변화의 파고에 휩쓸리며 어려움에 처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엔화 약세 가속화, 그리고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 움직임 등으로

대내적으로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바젤Ⅲ 시행에 따른 은행산업에 대한 규제강화 및 정책금융개편 등으로 다시 한번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이 저금리를 야기하고 저금리는 다시 필연적으로 은행에 저수익을 가져오는 구조가 장기화?고착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IBK 기은가족 여러분!

우리 IBK는 위기와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결코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변화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며 대한민국 중소기업금융의 최강자로 300만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끊임없이 전진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우리 IBK를 지탱하고 발전시켜 온 힘의 원천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의 역량과 저력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여러분과 함께 자랑스런 우리 IBK를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시켜

그 어떤 외풍과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더욱 탄탄한 은행, 내실있게 성장하는 강한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임기 중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영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저는 우리 IBK를 내실을 다지면서 건실한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내실을 다진다는 것은 결국 기본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행의 기본은 성장성과 건전성, 수익성을 굳건히 다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함이 없도록 균형된 성장을 추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경제성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결국, 기본과 기초가 탄탄한 은행이 승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수익이 따르지 않는 단순히 외형만 키우는 성장은 지양하고 시간이 걸리고 다소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우리 IBK의 기초와 기본을 더 탄탄하게 닦는 사업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이제는 은행의 각 분야와 각 사업의 효율성도 꼼꼼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점포운영, 비용집행, 인력배치 등에 있어 혹시라도 비효율이 없는지에 대해 찬찬히 깊이 들여다보고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당장은 힘들고 성가시기도 하겠지만 순이자 마진의 축소 등에 기인한 수익성 하락을 극복하고, 우리 IBK가 꾸준히 건실한 성장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이는, 한시도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둘째, 중소기업금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IBK의 핵심역량이 중소기업금융이고 우리 IBK의 첫 번째 소임도 바로 중소기업을 키우고 지키는 일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IBK는 창립 후 지금까지 중소기업이 어렵고 힘들 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실질적인 지원을 해 왔습니다.

저는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고 더 큰 우산으로 기업인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이 아름답고 자랑스런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중소기업금융도 좀더 세밀하고 좀더 창의적인 서비스가 요구될 것입니다.

중소기업 범위 개편안이 확정되어시행이 예고되어 있는 등 중소기업 지원정책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그 변화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앞서 마련하고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다시 대기업으로 힘차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데도 우리 IBK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셋째, 창조금융으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과감히 앞장서겠습니다.

경제구조와 금융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지금, 이제 우리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과 다른 방식, 다른 접근을 꾸준히 시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만 합니다.

우선 기술과 지적재산권(IP), 아이디어에 기반한 금융지원을 더욱 체계화하여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문화콘텐츠,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무료컨설팅도 그 질을 높이며 계속 실시해야 합니다.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신상품,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발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라 하여 수비에만 치중해서는 미래를 개척할 수 없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합니다.

해외에서의 영업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꾸어 현지 기업, 현지 고객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지역적인 외연을 넓히는 것과 더불어 인구 고령화, 계좌이동제 등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시장도 우리 IBK가 먼저 선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은행의 장기적인 성장토대를 닦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은행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즉 사람에 의해 경쟁력이 좌우되는 것입니다.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IBK의 인력구조는 매우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미리 제도를 정비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심사역 등 각 부문별로 필요한 전문가도 획기적으로 늘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 직원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시하여, 화합과 단결로 상징되는 IBK 조직문화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우리 IBK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사람은,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은행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런 직원들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공평무사한 인사관행을 반드시 확립하여 지켜나가겠습니다.

다섯째,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사고를 철저히 예방하여 더욱 신뢰받는 IBK를 만들겠습니다. 신뢰는 한번 추락하면 다시 회복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니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한건의 사고, 한건의 민원이 조직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Clean IBK'운동을 통해 그동안의 업무관행을 재점검하여 고객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격의 없는 소통으로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찰스 다윈은 "가장 힘센 종(種)이나 가장 영리한 종(種)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민감한 종(種)이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단순히 변화에 민감하게 잘 반응한다고 하여 무조건 살아남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후에 승리하는 조직은 결국 서로 협력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기민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조직이야말로 가장 강한 조직이라고 할 것입니다.

어떤 조직도, 단합하고 협력하는 조직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 협력의 전제조건이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서 간, 상하 간에 아무런 벽이 없이 완전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제가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즉위하시면서 하신 첫 말씀이 "함께 의논하자"였다고 합니다. 저의 의견이나 생각을 먼저 말하기 보다는 여러분의 의견과 불만을 먼저 듣고,

늘 상의하고 토론하며 최상의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실행되도록 도와주는 은행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런 IBK임직원 여러분! 은행장에 내정되는 순간부터 저는'매화'(梅花)와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인내와 단호함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거대한 변화에 맞서고 외풍으로부터, 또 수많은 도전으로부터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며, 세상을 녹이고 봄을 부르는 은은한 향기로 조직 내에 소통과 화합이 강물처럼 흐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 IBK는 지난 52년간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숱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어 지금껏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는 지금 제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영원한 버팀목인 IBK기업은행을 이끄는 선장이 된 것은,

제가 반드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홍완엽 위원장님이 이끄는 노동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고 손을 맞잡고 역량을 결집하여

국민 속으로 고객 속으로 현장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내실을 다지는 건실한 성장으로 IBK기업은행에 새 바람을 불어 넣으며

우리 IBK를 반드시 대한민국 1등 은행의 반열에 올리는 것이 바로 저의 사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대와 IBK가 저에게 부여한 사명을 주어진 임기동안 완수해내기 위해서는 저 혼자의 힘으론 불가능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는 오직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을 믿고 오직 고객만을 보면서 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52년 동안 형성되어 면면히 내려오는 우리 IBK의 단합된 힘과 감히 대한민국 최고라 자부하는임직원 여러분의 역량과 뜨거운 열정만 있다면,

그 어떤 거센 바람과 폭풍우도 우리는 거뜬히 극복하며 우리 IBK의 비전인'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우리가 창조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그 어떤 변화와 도전에도 조용히 의연하게 맞섭시다.

그 어떤 시련과 역경에도 물러서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함께 내실 있게 성장하는 강한 은행 IBK의 찬란한 미래를 새롭게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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