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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한진해운, 자구책에도 주가 약발 안받네

대한항공·한진해운, 자구책에도 주가 약발 안받네

등록 2013.12.20 15:04

수정 2013.12.20 17:18

박지은

  기자

한진그룹, 자산 매각 통해 3조5000억 마련유동성 위기 완화에도 주가는 내리막대한항공, S-Oil 통한 배당 수익 줄 듯한진해운, 수익성 높은 전용성 사업도 매각전문가 “향후 수익 개선이 관건”

한진그룹이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내놨지만 관련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S-Oil을 비롯한 자산 매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는 한진그룹의 자산 매각 계획 발표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향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 팔겠다는데도 떨어지는 주가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전날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S-Oil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3조5000억원의 현금을 오는 2015년까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항항공은 S-Oil의 지분 3000만주를 매각해 1조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항공기 13대 매각으로 2500억,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으로 1조4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전용사업과 터미널 유동화로 6000억원, 부동산과 유가증권 매각으로 800억원, 대한항공에게 유상증자 등의 지원을 받아 6500억원 등 총 1조97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갚아야할 한진해운의 차입금이 1조20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시행된다면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다소 완화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역시 자산 매각을 통해 현재 8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감소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고 평가 받는 이번 계획안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100원(1.54%) 떨어진 6390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한항공 역시 500원(1.76%) 하락한 2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자산 매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가 발목
전문가들은 이번 자산 매각이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수익이 높은 자회사 매각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조병희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이번 매각은 계열사를 들고 가야하는 그룹에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며 “만약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끌었다면 다른 그룹들처럼 유동성 위기가 퍼졌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이번 한진그룹의 결정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하게 된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수익 훼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강성진 연구원 역시 “유동성 우려가 감소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분법 손익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한항공은 S-Oil 매각에 따라 배당 수익도 적어졌고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확대로 추가적인 지분법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S-Oil로부터 7년 동안 7000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5000억원의 지분법이익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통해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주주가 되면 오히려 약 1500억원의 지분법 손익이 생기게 된다.

◇주가 상승은 결국 자체 수익성 개선

결국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한진그룹주들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력 개선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강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향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수익력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진해운의 경우 컨테이너 선박 공급의 과잉이 이어지는 등 원가 절감 압박이 높아 원가 경쟁력 확보 없이는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 신지윤 연구원도 “대한항공 자체의 영업실적 개선이 현재로서는 미약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의 지원책을 시작으로 지분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되면 현재 지분 구도가 공정거래법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분 구도는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이 합병하고 지주사 한진칼-자회사 대한항공-손자회사 한진해운 순으로 지분구도가 변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현재 한진해운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앞으로 한진그룹은 지주사체제 전환과 순환출자 해소 등을 위해 지배구조변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향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변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한 후에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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