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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전국 대학가 일파만파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전국 대학가 일파만파

등록 2013.12.14 09:34

박수진

  기자

사진=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사진=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고려대에 붙은 대자보 한 장이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생인 주현우(27)씨는 지난 10일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시작되는 손글씨 대자보 한 장을 학내에 붙였다.

주씨는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노동법’에 ‘파업권’이 없어질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는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해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다”면서 “저는 다만 묻고 싶다. 안녕하시냐,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 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이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적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 온라인으로 확산돼 페이스북에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페이지가 12일 개설됐다.

주씨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금일 오후 3시,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서 서울역까지 안녕하지 못한 이들과 부당함을 외치며 걸어가려 한다”며 “더는 안녕하냐 묻지 않겠습니다. 함께 합시다!”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전국 대학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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