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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한진해운홀딩스, 왜 합치려 하나

한진해운-한진해운홀딩스, 왜 합치려 하나

등록 2013.12.13 07:44

정백현

  기자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가 사실상 합병 추진 계획을 시인함에 따라 향후 한진그룹의 지배 구조에도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는 12일 일부 매체가 보도한 두 회사 간 합병설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정확한 시점과 내용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합병 추진에 대한 큰 틀은 정해진 셈이다.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두 회사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단순화와 한진해운 정상화의 탄력을 꾀하기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가 한 회사로 합병될 경우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아울러 한진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한진칼(지주회사)-대한항공-한진해운’의 구조로 단순하게 풀린다.

현재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의 형태로 이뤄져 있다. 지주회사 안에 또 다른 소(小)지주회사가 있는 기형적 구조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통합되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모두 한진칼의 지배를 받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또한 한진해운이 완벽한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될 경우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의 직접적인 지원도 가능하게 돼 회사 정상화 작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지배구조상으로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지주회사법 조항에 따라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바로 돈을 빌릴 수 없다. 한진해운이 한진칼이 아닌 한진해운홀딩스의 지배를 받아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진해운은 한진해운홀딩스에 자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한진해운홀딩스는 이 주식을 대한항공에 또 다시 담보로 제공한 뒤 돈을 받았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이 돈을 다시 한진해운에 지원해왔다. 그러나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중간 과정의 비효율성도 사라진다.

한진해운이 합병될 경우 한진해운에 대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향력도 커진다. 한진해운이 한진칼의 지배 하에 완벽히 편입됨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직접적인 지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분 구조에서도 조 회장이 최은영 회장에 우위를 보일 수 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이 합병할 경우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분은 30%를 넘고 반대로 최은영 회장 측의 지분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유상증자와 합병을 통해 조 회장의 힘이 세지는 것에 반해 계열 분리를 꿈꿔왔던 최은영 회장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순간 한진해운의 계열 분리는 완전 무산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회사 합병 문제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회사 합병이나 경영권 문제에 대해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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