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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세 라이벌’ 조현범-박세창, 엇갈리는 성적표

‘타이어 3세 라이벌’ 조현범-박세창, 엇갈리는 성적표

등록 2013.12.02 07:00

수정 2013.12.02 16:20

정백현

  기자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글로벌시장 공급先 우세금호타이어 박세창 부사장, 매출보다 내실경영 앞장

'타이어업계 3세 경영인 라이벌'로 꼽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왼쪽)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사진=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제공'타이어업계 3세 경영인 라이벌'로 꼽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왼쪽)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사진=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제공

국내 타이어업계 ‘3세 경영인 라이벌’ 관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경영 성적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차남)의 둘째 아들이고 박세창 부사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 삼남)의 외아들이다. 특히 조 사장은 한때 한국타이어 사장이라는 직함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막내사위라는 닉네임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각자의 회사에서 경영 기반을 착실하게 닦아왔다. 조 사장은 최근 한국타이어의 지주사 분할 작업이 끝나면서 타이어 영업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고 박 부사장 역시 지난 2011년 말 부사장 승진 이후 국내외에서 영업 업무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지 1년이 넘은 현재 상황에서 각 회사의 경영 성적표는 엇갈리고 있다.

3분기까지 집계된 두 회사의 경영 실적을 분석하면 한국타이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9077억원의 매출을 올려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167.7%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97.9%나 늘었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6913억원의 매출을 올려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8.5%, 영업이익은 25.5% 줄어든 수치다.

한국타이어가 금호타이어보다 경영 실적이 더 나은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차용 타이어(OE)’ 보급 싸움에서 우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S클래스에 OE를 공급하는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로를 뚫어왔다.

그러나 다른 측면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박 부사장이 결코 실패한 것만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회사의 재정 상태를 꾸준히 개선시키고 있다는 점이 박 부사장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2조3156억원에 달하던 금호타이어의 부채 총액은 3분기 기준 2조1974억원으로 약 5.1% 줄어들었고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217.9%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78.1%까지 낮아졌다. 자본유보율도 큰 변동 없이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감 측면에서는 금호타이어가 한국타이어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률의 감소폭은 한국타이어가 더 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8.16%, 연간 누적 1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준수한 영업 실적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9%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한국타이어는 1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3분기 5.9%, 연간 누적 8.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분기 영업이익률 감소폭은 한국타이어보다 적은 1.4%포인트를 기록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활동성과에서 발생할 외부요인이 두 기업인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은 형 조현식 사장과의 경영권 승계 경쟁이, 박 부사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의 회생 여부가 최대의 변수”라며 “회사 안팎의 변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변화 등의 경영 변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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