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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 활동에 빠진 재계···너도 나도 ‘문화 투자’ 강화

‘메세나’ 활동에 빠진 재계···너도 나도 ‘문화 투자’ 강화

등록 2013.11.16 10:51

정백현

  기자

최근 재계가 문화에 투자하는 ‘메세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유래된 ‘메세나’는 예술·문화·과학·스포츠 등이나 공익사업을 지원하는 기업의 활동을 뜻하는 말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오는 2023년까지 총 120억원을 지원해 국내 미술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국립현대미술관 재정 지원은 이른바 ‘스팟성 지원’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형 메세나 활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매년 작가 1명당 9억씩 총 10명의 작가에게 90억원을 지원해 중진 작가들의 개인전 진행을 돕기로 했다. 아울러 신진 작가를 포함한 유망 작가들에게도 30억원의 자금과 전시 공간을 지원해 신진 작가들의 발전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음악 애호가였던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음악 꿈나무들에게 악기와 항공권을 무상 지원하고 우수한 인재들에게 음악인상을 주고 있다. 또 농촌 격오지 지역을 직접 방문해 음악회를 열어주는 등 음악 저변 확대 사업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한진그룹은 2대째 사진 마니아로 알려진 조중훈 창업주와 조양호 회장의 영향에 따라 유망 사진작가를 발굴해 유럽의 유명 출판사를 통해 사진집을 내게 하고 대한항공 사옥에서 무료 전시회를 열어주는 등 사진작가들의 앞길을 열어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문화 향유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남 여수에서 벌인 ‘메세나 활동’이 타 기업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았다. GS칼텍스는 ‘여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운영자금을 5년 연속 지원하고 문화예술 랜드마크 ‘예울마루’를 건립·운영해왔다.

또 CJ그룹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국내 유망 영화감독들을 소개하고 한국영화의 외연을 넓히는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시네마’ 행사를 최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이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있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의 수준이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장기적 문화 투자로 변화한 증거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은 상대적으로 쉽고 눈에 잘 띄는 메세나 활동을 통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업의 문화적 이미지를 고취할 수 있다. 또 문화예술인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수준급 작품을 낼 수 있다는 상호 공통의 장점을 창출할 수 있다. 이 장점을 기업이 적절히 활용한 셈이다.

이병권 한국메세나협회 사무처장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은 소수의 부유층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문화적 유익함을 제공해 문화적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들이 모범 기업들의 사례를 본받아 문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도록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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