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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가상화폐 진화···지갑이 사라진다

스마트시대 가상화폐 진화···지갑이 사라진다

등록 2013.11.19 14:42

최재영

  기자

2009년 첫등장 ‘비트코인’ 환율까지 적용 인기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세계화폐’ 발전 가능성
한국도 ‘사이버머니’ 활발 신용카드 대체 임박


#1. 서울에 사는 이정훈씨의 지갑에는 신용카드가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통해 결제한다. 이 화폐는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카드와는 다르다. 이 씨는 출퇴근 대중교통과 점심, 커피 등 이 가상화폐를 이용한다.

해외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씨는 따로 환전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그대로 이용한다. 미국과 영국 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호텔 결제부터 레스토랑 식사까지 스마트폰에 있는 가상화폐를 이용해 결제를 했다. 캐나다 출장에서는 공항에 있는 가상화폐 출금기로 달러를 인출해 사용하기도 했다.

이 씨는 가상화폐를 ‘화폐거래소’에서 구입을 한다. 가상화폐는 환율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때를 잘 맞춰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 내다팔기도 한다. 지난주에는 환율이 크게 뛰어 엄청난 차익을 얻기도 했다.

지금 상황은 현재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빗댄 상황극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먼 미래가 아니다. 노르웨이와 캐나다, 미국 등은 비트코인이 이제 실생활로 파고들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실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피자포코인스닷컴(Pizzaforcoins.com)에서 비트코인으로 도미노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 세계 2만여 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결제수단으로 통용되고 있다.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와 페이팔에서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에 이어 입출금 수단으로 승인하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심지어 아마존에서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상화폐를 출시할 계획을 보고 있다.

◇비트코인 규모 어디까지인가
2009년 등장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거래액은 12억2000만달러 가량으로 집계된다. 여기에서 거래규모까지 포함하면 한화로 수조원 가량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각 나라들의 기업체들이 온라인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든 가상화폐는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의 관심은 더욱 뜨거운 이유다.

비트코인은 2010년 1비트코인당 2~3센트에 거래됐다. 2011년 이후에는 처음으로 1달러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10달러까지 치솟았고 올 4월에는 1비트코인당 238달러까지 올라갔다.

가상화폐가 환율처럼 적용받는 기이한 현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1500여개 상점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비트코인 ATM기기는 이미 키프로스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에 등장했다. 현재 30개국 이상에 비트코인ATM기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비트코인 거래소중에 하나인 BitInstant에서는 비트코인 선불 직불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가상화폐 본격적인 스타트
비트코인의 인기로 가상화폐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는 기존의 사이버머니와 확연하게 다르다”며 “비트코인 처럼 관리하는 주체가 없다면 기존 화폐제도를 대처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세계화폐로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는 그동안 회사별 마케팅 수단이나 제휴업체를 통해 영역을 확장해왔다. 다만 기존 가상화폐는 실제 화폐로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음성적인 형태로 암시장에서 현금화하는 정도였다.

이는 각국의 금융법에 저촉되는 점도 문제지만 가상의 화폐라는 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주목받지 못해왔다.

김 연구위원은 “컴퓨터와 IT, 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비트코인과 처럼 새로운 가상화폐 출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의 화폐와 경쟁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지만 기존 화폐제도 테두리 안에서 기능하는 방식의 새로운 가상화폐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가상화폐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는 이미 가상화폐 개념으로 볼 수 있는 화폐가 많이 운용돼 왔었다. 다만 대부분 게임 등 폐쇄적인 상황이고 음성적인 거래가 많아지면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도와 개념은 낮은 편이다.

국내 유명온라인 게임들의 사이버머니는 대부분은 아이템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물론 게임 상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현금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화폐가치로 보고 있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도 가상화폐의 기능을 발휘해왔다. 자신이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제휴업체의 물건도 구매할 수 있어 한동안 큰 인기였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오케이캐시백(OKcashbag)도 가상화폐로 볼 수 있다. 신용카드나 물건을 구매한 금액 일부를 적립하지만 현금으로 되돌려 받거나 전자상거래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금액가치는 매우 낮아 포인트 형태로 밖에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러 군데 포인트를 모아서 사용하는 상황을 본다면 가상화페 가치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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