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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현대카드 거부 운동, 지치는 이용자와 가맹점들

길어지는 현대카드 거부 운동, 지치는 이용자와 가맹점들

등록 2013.10.25 14:09

박수진

  기자

밴(VAN·결제대행업체) 업계 1위인 한국정보통신(KICC)의 현대카드 결제거부 운동이 길어지자 현대카드 이용자 뿐 아니라 결제 거부 운동에 참여했던 가맹점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를 이용하는 이용자도, 이로 인해 손님을 뺏기는 가맹점들도 이제는 지친다는 지적이다.

서울 시내 한 카페에 걸린 현대카드 거부 문구. 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서울 시내 한 카페에 걸린 현대카드 거부 문구. 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직장인 이씨(34)는 얼마 전 심기가 불편한 일을 겪었다. 점심시간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결제를 하려고 현대카드를 꺼냈지만, 주인은 현대카드를 받을 수 없다며다른 카드를 요구했다. 현대카드만 사용하던 이씨는 결국 동료에게 점심 값을 빌려 계산해야 했다.

이씨는 “현대카드 거부결제 운동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다음부터 다른 식당 가서 먹어야 겠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카드 이용에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들이 많아지자 현대카드 결제거부 운동에 참여했던 가맹점주들도 줄어드는 손님에 골치를 썩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55)는 결제할 때마다 손님들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다. 스티커를 계산대 앞에 붙여 놓긴 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습관처럼 본인이 사용하던 카드를 꺼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씨는 일일이 손님들에게 설명해야 하고, 결제를 기다리는 손님들의 불편한 기색을 느껴야만 했다.

김씨는 “점심시간에는 결제 시 설명하는 것 때문에 줄이 길어져 손님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저녁에는 술에 취하신 분들이 왜 결제가 되질 않냐며 큰소리치는 등 사고가 많아져 피곤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용자들의 불만과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할 예정인 ‘밴시장 구조 개선 방안’이 지난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자율경쟁 체제 도입’ 방안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밴사가 백기를 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밴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결제 거부 운동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편안을 실행하는데 있어 밴사들의 참여가 관건이다”면서 “하지만 강제로 개편안을 따르도록 규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순조롭게 개편안이 시행될 수 있을 지 불확실해 보여 이들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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