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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자재대금 떼어먹은 업체에 수백억 공사 발주

포스코건설 자재대금 떼어먹은 업체에 수백억 공사 발주

등록 2013.10.22 11:13

수정 2013.10.22 14:00

송덕만

  기자

[순천=뉴스웨이 송덕만 기자]포스코건설이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진정서가 접수된 하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포스코A&C가 완공한 충주 포스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모습
22일 전남 순천에서 전기 자재납품을 하는 대도전기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수 억원의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수많은 항의와 민원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시 전남 광양에 소재한 '동광이엔씨'에 브라질 건설현장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전기자재를 납품하는 대도전기는 지난해 10월 포스코A&C가 완공한 충주 포스코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 약 7억 원 상당의 전기자재를 납품하고 대금 3억 5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 또한, 많은 업체들이 동광이엔씨에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공사를 담당했던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동광이엔씨는 수많은 업체에 돈을 갚지 않은 채 국내법인을 폐쇄했다.

그러나 동광이엔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브라질에 이름을 바꿔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포스코 해외건설 현장에 하청업체로 등록해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문제에도 포스코건설은 이 업체에 수백억 원대의 해외건설 일감까지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도전기 박종근 부사장은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은 협력업체들 관리가 철저해 대기업만 믿고 납품했었다"며 "3억 5000만원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수많은 진정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건설현장에 또다시 일을 할 수 있게 했는지 포스코건설이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부사장은 "동광이엔씨가 포스코건설 브라질CSP제철소 현장 가설 부분 등에 공사계약을 확인한 후 포스코 측에 도움을 요청하자 돌아오는 답변은 동광이엔씨는 국내법인과 브라질법인이 분리되어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더구나 포스코건설에서 퇴출당했다고 한 동광이엔씨는 무슨 힘이 있는지 법인명까지 바꿔가며 현재까지 브라질 현지에서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남 순천 대도전기 전기자재 창고
특히 박 부사장은 "브라질에서 퇴출당한 동광이엔씨가 인식이 좋지 않아 법인명을 바꿔 새로운 법인명으로 포스코건설과 합의했다는 동광이엔씨 실질 경영자 정 모 대표와 대화가 있었다"며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뉴스웨이>와 통화에서 "대도전기와 동광이엔씨와 관계는 포스코A&C 하청관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포스코건설과는 무관한 만큼 직접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동광이엔씨는 대도전기측으로부터 결제해달라는 항의에 지난 4월 제2금융권에서 모든 대금은 9월 말까지 해결하겠다는 지급보증서를 작성하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의 고위 간부가 동광이엔씨의 불법을 묵인하면서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 동광이엔씨 브라질 현지에서 서류상 대표를 지낸 한 관계자는 "동광이엔씨 실제 대표가 포스코건설 임원을 통해 포스코건설 해외법인을 움직인다"며 "포스코건설 인맥을 움직이니까 브라질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다"며 대도전기 박 부사장과 통화에서 밝혔다.

이렇듯 대기업 건설 공사에 참여한 중소업체들이 납품대금 등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허술해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하도급과 관련한 현행 제도나 법령이 허술해 발주처나 원청사가 대금지급에 대한 관리와 책임 보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송덕만 기자 newsway1@naver.com







뉴스웨이 송덕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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