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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사

[전문]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사

등록 2013.10.01 15:06

장원석

  기자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저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가슴 벅찬 설레임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최일선에서 불철주야 수고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들과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 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임직원 여러분!

한국거래소는 1956년 증시 개장을 시작으로 지난 57년간 자본시장의 눈부신 성장을 일궈내며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 시장을 아우르는 통합거래소의 출범을 계기로 매매, 상장공시, 자율규제, 청산결제 등 모든 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하는 “완성형 종합거래소”로 거듭났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자본시장 인프라의 해외 수출 등을 통해 “금융한류”를 선도하고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1월에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대규모 조직·인력 감축 등 뼈를 깎는 시련과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임직원 모두가“변화와 혁신”의 기치 아래 합심하여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를 이루어냄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서비스기관”으로 재탄생하는 탁월한 조직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영환경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만 한 “임중도원(任重道遠)”의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대내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으로 증권·파생상품시장의 거래가 크게 위축되어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불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1/3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거래소 역시 거래 부진과 거듭된 수수료율 인하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전망입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거래소 허가제와 ATS가 도입되어 작아진 시장유동성을 나누어 가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거래소간의 인수합병(M&A)이 국경을 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전통적인 거래소산업의 영역을 벗어나 ATS, 중앙청산소(CCP), 일반상품, 정보사업 등으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의 앞마당인 아시아지역으로 경쟁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고도성장에 자극받은 일본은 동경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의 합병을 계기로 아시아 패권 거래소에 도전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허브(Hub)임을 자처해온 홍콩거래소는 런던금속거래소(LME)를 인수함으로써 아시아를 뛰어넘는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거래소만 고립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다가온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염원하는 “글로벌 일류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하여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모든 열정과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경영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강화 하겠습니다!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하여 “Back To the Basic!”, 즉 기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거래소의 본질적 소임인 기업 자금조달과 시장거래 활성화에 역점을 기울이고 투자자 보호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기업의 상장부담요인을 Zero-Base에서 점검하여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겠습니다.

나아가 기업 입장에서 상장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함으로써 유망기업들을 직접 발굴하고 IPO를 활성화하겠습니다.

특히 자본시장에서 소외되어온 중소·벤처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시장진입 기준 등을 개선하고 지난 7월 개장된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함으로써 자본시장을 통해 창조경제가 구현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증권·파생상품의 거래 활성화를 위하여 기관투자자의 거래제약 요인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첨단기법의 거래를 수용할 수 있는 시장 인프라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투자자 보호와 시장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각종 거래관련 규제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으며 KOSPI200 선물·옵션에 버금가는 유망 신상품을 개발·육성하여 새로운 거래수요를 창출해야 합니다.

한편 정부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하여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각종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고 Comply or Explain 원칙 등 시장친화적인 정책수단을 통해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함으로써 공정하고 성숙한 자본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자본시장의 외연을 세계로 확대 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거래소는 성장추세에 있는 국내 자본시장의 틀 속에서 안정적인 생존기반을 향유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상황은 과거와 달리 우리 자본시장도 정체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노령화, 가계부채 증가,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 구조적인 변수로 인한 시장침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제한된 규모의 국내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생존기반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도 로컬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Go To the Global!”, 즉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해외거래소뿐만 아니라 해외 ATS, 중앙청산소, 시장정보회사, IT솔루션 업체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회사의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우선 현재의 투자재원으로 실현 가능한 최적의 “해외 M&A 액션플랜”을 수립하여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M&A 자금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 중단되었던 IPO와 자체상장도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현재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IT 인프라의 해외수출 사업도 보다 강화하여전 세계로 확대해 가는 한편 IT 솔루션의 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파워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아울러 CME, Eurex와의 글로벌 연계거래를 상품 다양성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다른 글로벌 선진시장과의 연계·교차거래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거래소의 글로벌화는 비단 거래소 자체의 생존기반 차원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에 촉매제가 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 하겠습니다!

거래소가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거래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육성해야 합니다.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거래소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장외파생상품 CCP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내년에 개시될 장외파생상품 CCP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시스템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하고 향후 청산대상상품을 적극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CCP와의 글로벌 연계청산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주가지수 상품에 편중되어 있는 파생상품시장 구조를 개별주식 선물·옵션시장 활성화, 변동성지수 선물시장 및 일반상품 선물시장 도입 등을 통해 다변화하겠습니다.

석유제품전자상거래 및 금현물시장 등 현물 상품시장 활성화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한편 시장정보 판매 등 정보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거래소의 Value-Chain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경영혁신을 통해 조직 효율성을 제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임직원 여러분의 염원을 담아우리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신속히 해제될 수 있도록 저를 위시한 경영진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Renew the KRX!”의 기치 아래 전사 경영시스템을 혁신하고 조직 효율성을 강화하여 거래소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습니다.

우선 시급한 현안인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하여 불요불급한 예산과 투자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사업 전반에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이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 자본시장의 모습을 볼 때 이제는 거래소도 민간기업과 같이 수익성을 추구하는 형태로 사업추진 방식을 과감하게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마케팅을 중시하고 신상품 개발 등에 민간기업의 수익성 검증절차를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내부 조직·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비효율이 존재한다면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조직체계와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특화된 지원프로그램도 잊지 않겠습니다.

특히 내년에 시작될“문현동 본사 시대”에 맞추어 거래소의 부산화가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T/F를 구성하여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저의 포부와 경영방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강조하고 싶은 저의 기본철학을 당부 드리겠습니다.

첫째,“정도경영”입니다!

거래소는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국민과 언론을 비롯한 수많은 시선들이우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간 시장운영 과정에서 보듯이 우리의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에도 바로 가차 없는 비판과 채찍이 날아옵니다.

따라서 임직원 여러분들은 항상 “투명하고 공정한”자세로 “법과 원칙”에 입각하여 업무에 임해야 하며 어떠한 부정과 불의에도 절대 타협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정도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소통경영”입니다!

조직은 경영진이나 특정 구성원의 의사만으로 일방적으로 운영될 수 없습니다. 노사 간, 그리고 출신기관 간의 벽을 허무는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난제도 대화를 통해 함께 뜻을 모으고 화합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마음을 열어서 토론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채널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조직 내부에서는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활발한 토론과정을 거쳐 가감 없이 논의될 수 있어야 하지만 일단 결정된 방침이 외부에 표출되는 단계에서는 그 어느 기관보다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구성원의 치열한 소통을 통해 이끌어낸 공감대를 하나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조직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고객만족 경영”입니다!

거래소는 시장이용자의 성원 없이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서비스 기관입니다. 더욱이 제가 앞에서 강조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제가 밖에서 보았던 일부 거래소 임직원들의 모습은 고객에 대해“갑”의 입장에서 업무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자세를 낮추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들을 가장 중요한 업무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고객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는 변화된 모습이 필요합니다.


넷째,“신뢰경영”입니다!

조직 안팎의 신뢰를 높이 쌓아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엄정한 투자자 보호를 통해 투자자의 신뢰를, 고객 중심의 시장제도 및 시스템 운영을 통해 회원사의 신뢰를, 그리고 소통과 투명경영을 통해 임직원 간의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합니다.

다섯째,“인재경영”입니다!

일을 열심히, 그리고 잘 하는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평가·보상받을 수 있는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거래소가 자본시장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직원 개개인의 역량 또한 지속적으로 배양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확충하겠습니다.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거래소는 한국경제를 뒷받침하는 자본시장의 꽃입니다.

지금 우리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역량을 하나로 모아 거래소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결코 녹록치 않지만 함께 힘을 모은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재임 중 한국거래소를 세계 10위권의 거래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놓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맨 앞에서 제가 이끌어 가겠습니다. 저의 모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저를 믿고, 저를 의지하고, 저와 함께해 주십시오. 저를 포함한 여러분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도전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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