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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광주은행 인수전 본격화···9곳 참여

경남·광주은행 인수전 본격화···9곳 참여

등록 2013.09.23 11:29

수정 2013.09.23 14:34

박수진

  기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첫 출발로 꼽히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이 시작됐다. 현재 인수전에는 지방은행, 상공인연합회외에 시중은행까지 참여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오후 5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를 마감한다.

이번 인수의 주요 쟁점은 인수가격이 각각 1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두 은행의 인수대금 마련 여부와 지역 여론의 향배다. 일반적인 금융회사 매각과 달리 두 은행은 지역 경제에서 갖는 영향력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매각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비 입찰 실사와 본입찰을 통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GB, BS, JB 지방금융사 대결
경남은행에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이는 곳은 DGB금융지주(대구은행), BS금융지주(부산은행),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경남·울산 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등이다.

광주은행에는 JB금융지주(전북은행), 광주 전남 상공인연합회, DGB금융지주, BS금융지주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시·도 단위에 국한된 영업 구역의 한계를 넘어 외연을 넓히려면 경남·광주은행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총자산 46조원의 BS금융지주와 37조원의 DGB금융지주가 31조원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단숨에 60조~70조원에 이른다. 4대 금융지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보험업계 2위를 다투는 교보·한화생명에 견줄만한 규모가 된다.

자산 14조원의 JB금융지주가 19조원인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덩치를 키울 수 있다. BS금융지주나 DGB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을 가져가면 영·호남에 두루 영업 기반을 둔 광역화가 이뤄진다.

그러나 자금원동력이 시중은행보다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기자본비율(BIS)이 급락해 이를 다시 높이는 데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리포터를 통해 “BS금융과 DGB금융 모두 인수 여력은 충분할 것 같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얼마나 적용해서 사느냐에 따라 유상증자 부담이 달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는 지역기업 200곳으로부터 2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자체조달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와 자베즈파트너스 등과 함께 국내외에서 돈을 추가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신한·하나·기업, 대형 금융지주사 참여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기업은행 등 대형 금융지주사도 인수 참여를 두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이들은 지방은행과 인수추진위원회에 보다 자금력은 앞서나 걸림돌로 작용할 난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경남은행 인수전 의사를 밝힌 만큼 인수가격만 남았다. 하지만 정부가 지분 68.9%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또다시 정부 소유가 돼 민영화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신한금융은 재일동포 사외이사들 반발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이미 제주은행을 보유하고 있는데 굳이 리스크를 무릅쓰고 지방은행을 또 인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은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였으나 차입 여력이 없고 증자가 쉽지 않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3일 예비 입찰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막판에 참여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이번 매각이 실패할 경우 두 은행은 우리은행에 편입되지 않고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 형태로 남을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찰이 되더라도 우리은행과 묶어 팔지는 않을 방침이어서 예보가 대주주로 남고 현재처럼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이 운영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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