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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건설사 주가 이상 급등···또 폭탄돌리기?

부실건설사 주가 이상 급등···또 폭탄돌리기?

등록 2013.08.23 14:02

장원석

  기자

벽산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 등 실적 부진 건설사 주가 급등
회사 매각이나 대표이사 횡령· 배임 등 악재 겹친 회사들
전문가 “망가진 회사 개인들이 폭탄돌리기 가능성”

실적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회사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거나 경영자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부실에 빠진 중소형 건설사들의 주가가 이상하게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회사들이 재무재표가 건실해졌거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것이 아니고 이미 망가진 회사들이 주가가 빠졌다가 개인들이 폭탄돌리기 형식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 건설사들의 주가가 이상하게 급등하는 현상이 또 발생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시14분 현재 벽산건설(14.96%) 과 남광토건 (14.85%), 동양건설 (14.85%), 진흥기업 (14.94%)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환기업 (13.94%) 도 상한가에 가까운 급등세로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오랜 자금난으로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건설업황 침체로 매각조차 원활히 되지 않는 회사들이다.

동양건설은 지난달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M&A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대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나 결국 무산됐고 벽산건설과 남광토건고 몇년째 M&A 우선협상 대상자를 모색 중이지만 아직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삼환기업은 지난 4월 17일 배임혐의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같은달 29일에는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바 있다.

이같은 부실기업의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 증권가는 대체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건설업의 업황이 크게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이 부진한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기 떄문이다.

실제로 남광토건은 지난 4월1일 공시를 통해 자본잠식 50%이상 또는 매출액 50억 미만 사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절반에 가까운 41.5% 빠졌고 당기순이익은 100%에 가까운 92.9%나 감소했다.

벽산건설도 지난해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만8964% 감소한 2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29.6% 빠진 3736억원 감소했다. 삼횐기업도 지난해 당기순손실 42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6월에도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이상급등한 바 있다. 이때도 증시 전문가들은 폭탄돌리기가 아니냐며 투자자 주의를 요구했었다.

전문가들은 회사가 대규모 수주를 했거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과 같이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부실 기업에 가까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를 때는 곰곰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이들 기업들은 재무재표가 좋아진 것이 아니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것도 아닌 망가졌던 회사 주가가 빠졌다가 개인들이 폭탄 돌리기 형식으로 움직였다 빠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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