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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 여학생 19명 성추행 피소···경찰 수사

고려대생, 여학생 19명 성추행 피소···경찰 수사

등록 2013.07.31 21:45

장원석

  기자

고려대 남학생이 같은 과 여학생의 치마 속을 비롯해 신체 부위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여학생 19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 여학생 가운데 3명은 "몰카 이상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직접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지난 5월에도 소속 교수가 카메라가 장착된 손목시계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들켜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성추문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1일 고려대는 2011학년도 입학생 A씨가 201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교내 동아리방 등에서 술에 취한 여학생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가 있어 지난 2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고려대는 지난 8일 A씨 지인으로부터 'A씨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제보와 증거물을 받아 양성평등센터가 조사를 벌인 결과, 고려대 여학생 중 19명의 성추행 피해자를 확인했다. A씨도 센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A씨와 같은 과 학생이거나 친분이 있는 여학생이었다. A씨는 여학생과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마련해 휴대전화 카메라로 치마 속 등을 몰래 촬영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보관해 왔다. 피해자들은 A씨가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고려대는 전했다.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피해 여학생 가운데 3명의 동영상은 다른 것보다 피해 수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학생 3명은 자신의 피해상황을 직접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 처장은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되는 등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5일 고발을 접수한 직후 A씨 거주지에서 하드디스크 5개를 압수해 서울경찰청에 파일 복구와 유출 여부 확인 등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이 고려대로부터 제출받은 CD 3장과 A씨 거주지에서 압수한 CD와 하드디스크 등에는 동아리방뿐 아니라 지하철·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여성의 치마 속과 가슴 부분 등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씨와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A씨에 대해 `몰카' 혐의뿐 아니라 피해 여학생에게 직접적인 신체 접촉 또는 성폭행을 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이미 A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개정된 성폭력 관련 교칙에 따라 퇴교를 포함해 단호하고 엄중한 징계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또 지난 5월 성추행 혐의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소속 교수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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