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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수 관련 지표 성장세 미약하다”

한은 “내수 관련 지표 성장세 미약하다”

등록 2013.05.09 15:40

박일경

  기자

투자와 생산 모두 줄고 있어···5월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 미친 듯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연 2.50%로 결정하면서 같은 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연 2.50%로 결정하면서 같은 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우리 경제의 내수 관련 지표의 성장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전달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오늘(9일)은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성장세가 계속 미약했다”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9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투자 증가폭 확대에도 기계류투자가 일반기계류를 중심으로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달에 6.3% 증가했으나 지난 3월에는 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축이 늘었음에도 SOC 관련 재정집행 지연 등에 따른 토목부문의 부진으로 결국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설기성액은 전월대비 3.0% 하락했다.

한은 조사국은 “앞으로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개선 등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서 추경 집행에 따른 성장세 가속화 가능성 등 상방리스크와 엔화가치 향방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새 정부의 정책 변화가 이뤄졌다”며 “정부와 국회가 노력하고 있는 것에 중앙은행이 동참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과 호주 등의 정책금리 인하도 (입장) 변경의 주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리를 변경했다”고도 밝혔다.

기준금리는 통상적으로 6개월에서 최대 1년 후까지를 내다보고 결정하는 것이라는 김 총재의 평소 발언을 고려할 때 ‘올해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의 완만한 성장을 보이다 내년에는 3.8% 성장할 것’이란 한은의 경기전망이 바뀐 것은 아니고 정부 정책과 국제 공조를 의식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인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내수 관련 지표의 성장세가 미약하다고 설명해 한은의 경기 인식이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서비스업 생산도 감소 =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 반도체·부품 등에서 늘어난 반면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2.5%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 3월 들어 시행된 주간연속 2교대와 주말특근 미실시 등으로 생산이 감소했다”며 “스마트폰 생산이 신제품 출시를 앞둔 기존제품 생산 축소 등으로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 등에서 늘었으나 출판·영상·방송 및 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해 전월대비 1.0% 줄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커져···주요국 경제상황은 = 이날 한은이 내놓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보면 미국의 경우 개인소비·주택투자 호조 등에 힘입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에 보인 0.4%를 크게 상회하는 2.5%를 기록하면서 회복세가 지속됐다.

반면에 유로지역은 실업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경기체감지수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모두 전달보다 떨어져 심리지표가 악화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믿었던 중국마저 전년동기대비 1분기 GDP성장률이 전기(7.9%)보다 낮은 7.7%를 기록했다.

일본만이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대책 추진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심리지표가 개선되는 등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자료제공=한국은행자료제공=한국은행


◇소비와 수출은 증가···취업자수도 늘어 = 한은은 이날 “지난달 수출은 463억 달러로 비IT제품 수출 부진에도 휴대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제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개선과 서비스수지 흑자 전환에 힘입어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전달인 2월 27억1000만 달러 흑자가 더욱 늘어나 3월에는 49억8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커졌다.

한은은 국내 경기는 지난해 4분기 이후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지난 3월 투자 및 생산지표가 감소했으나 소매판매는 증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신흥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 EU에 대한 수출도 증가세로 바뀌면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및 국제원자재가격 안정에 힘입어 크게 확대되지 않겠으나 기대인플레이션은 3%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지난달 한은 조사국이 공개한 경제전망(수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5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는데 경기 인식에 대한 한은의 입장이 달라졌기 보다는 정부 정책이나 세계 경제 등 외부적 요인에 더 무게를 뒀다고 읽혀지는 부분이다.

취업자수(계절조정)도 설 연휴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전월대비 7만4000명 늘어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4만9000명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실업률은 3.2%로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자료제공=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안정세, 부동산가격 보합세 =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해 전월(1.3%)과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의 하락세를 멈추고 전월과 같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전세가격은 전달과 동일한 오름세(전월대비 0.5%)를 유지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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