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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악화···예상보다 심각

증권사, 실적악화···예상보다 심각

등록 2013.02.28 08:34

박지은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의 작년 3분기(10∼12월) 실적이 시장에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이미 불황에 따른 거래감소로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정도가 심각해 증권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6곳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5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대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3분기 당기순손실이 672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333억원이었다.

대신증권도 3분기 순손실이 102억9000만원, 영업손실 132억6000만원으로 집계돼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위탁 영업수익 낮아졌고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생겨 적자 전환했다"며 "상품운용손실로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위탁부문 수익이 급격하게 감소했고 2분기에는 금리 인하로 자산평가액이 실적을 보충해줬지만 3분기에는 시장금리가 오히려 올라서 평가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적자를 내지 않은 증권사도 대부분 순익이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21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줄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순이익이 57억7000만원을 기록해 86.5% 줄었고, 대우증권도 132억원으로 48.6% 감소했다.

당기손이익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증권사도 실질적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32% 늘었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순익이 73.77% 줄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년의 해외법인 손실이 정리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호전됐다"라며 "전분기와 비교해 순익이 낮아진 주요인은 배당락에 따른 상품운용 주식의 일시적 평가손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감소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상장되지 않은 증권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법인세비용 차감 후 순익이 20억2000만원으로 기록돼 전년 동기의 29억2000만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순익이 전년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수준이 미미하다"라며 "회사채 쪽의 영업이익 늘어나면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 706억원, 영업이익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17.5% 증가했다.

당초,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증권사의 작년 3분기 순익은 2008년 2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주식거래 대금이 줄어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주식 거래대금은 38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9.1% 줄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 심각한 실적 악화에 증권사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이미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을 확인했다"며 "결산을 앞두고 지점 통폐합, 인력 감축 등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번 실적 발표로 더욱 거세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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