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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코레일 제안 받아 줄까?

삼성물산 코레일 제안 받아 줄까?

등록 2013.03.04 10:11

성동규

  기자

당근책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민간 출자사 공동부담 조건부 수용

사업을 시작한지 7년, 자금난과 대 주주간 갈등으로 좌초위기에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코레일은 드림허브의 부채 즉 땅값 5조3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하 나머지 1조4000억원을 삼성물산 등 민간출자사들이 출자하는 증자안이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과됐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이사회에 앞서 코레일의 증자안을 받아들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용산개발 보유 지분 가운데 과거 삼성물산이 위탁한 45.1%를 코레일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의 드림허브 지분은 25%에서 57%로 높아졌다. 삼성물산도 지분이 6.4%에서 29.2%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코레일의 증자안은 이번달 이사회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민간출자사와 코레일의 온도차는 크다. 대다수 민간출자사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증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유일하게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있는 삼성물산이 증자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두 부담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단독 증자를 할 수 없다. 증자안은 이사회에서 모든 출자사가 함께 논의해 책임을 나눠야 한다”면서 “코레일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적자를 이유로 용산개발의 주관사 지위를 반납한 삼성물산이 부동산 시장이 전보다 악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2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도 삼성물산을 비롯한 민간 출자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레일의 당근책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물산이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010년 8월 용산개발의 주관사 지위를 포기한 바 있는 삼성물산이 코레일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용산개발에서 철수한 것은 코레일이 삼성물산을 비롯한 용산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투자사들에게 9500억원의 지급보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부동산경기 침체로 수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급보증의 부담까지 떠넘기려고 하자 용산개발 사업을 포기했다.

이 같은 정황들이 삼성물산이 코레일의 제안을 증자안을 거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반면, 삼성물산이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 들인 다면 용산개발은 순풍에 돛을 달게 된다. 만일 현실화 된다면 코레일의 드림허브 지분율은 25%에서 57%로, 삼성물산은 현재 6.4%에서 29.2%로 늘어난다. 삼성물산이 코레일의 지원하에 실질적으로 드림허브를 경영하게 된다.

용산개발의 칼자루는 이제 삼성물산이 쥐게됐다. 삼성물산의 결정에 따라 용산개발의 명운이 바뀌는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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