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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파인 플레이하는 법부터 배웠으면···

[뉴스웨이 窓] 정치도 파인 플레이하는 법부터 배웠으면···

등록 2008.08.07 15:50

강재규

  기자

【뉴스웨이=강재규 시사진단】'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Citius, Altius, Fortius)'는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제창한 올림픽 표어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공보다는 노력인 것처럼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참가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쿠베르탱이 꼭 100년 전인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에서 인용한 이 말엔 올림픽 정신의 정수가 담겨 있다. 지금은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혹은 민족적 여러 이유들로 인해 이 정신이 많이 퇴색하기는 했지만 영원히 기억돼야 할 모토임에 틀림없다.

오늘부터 베이징 올림픽이 본격 개막하여 보름여를 뜨겁게 달군다. 사실 우리의 올림픽 참가 역사는 그 절반 좀 넘는 것이지만 참가할 때마다 그같은 정신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오직 먹고 살기 위해, 말하자면 '헝그리 정신'이 더 많았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라면으로 끼니를 떼운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서는 순간 '고생끝 행복 시작'이란 생각으로 부러워하기도 하고 격려의말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그랬기에, 다른 그 어떤 대회의 우승보다도 올림픽경기에서의 메달이야 말로 성공을 보증하는 징표였고, 모든 고생의 보상물중 최고로 여기기도 했다. 행상을 하건 막노동을 하건 그 자식들이 올림픽 메달로 새로운 성공한 인생길을 여는 것이 결코 나쁠리는 없다. 오히려 진한 인간승리와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해서 칭송받아 마땅하다. 맨발의 아베베가 더 오래 기억되는 것도 그 때문일게다.

하지만 한가지 생각할 것은 아무리 올림픽의 정신이 퇴색했다해서 메달을 돈으로만 해석하고, 메달을 따지 못했다해서 마치 국민과 역사앞에 무슨 죄인처럼 자학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선수가 그 경기현장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으로 온갖 땀과 피를 쏟으며 고생하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 결승선인 올림픽 마당에 오른 것은 가문의 영광을 넘어 온 국민이 박수를 보내야 할 상황인 것이다.

불행하게도 스포츠의 세계가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는 법이어서 결과로서 명암이 갈리게 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많이 따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우린 그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우리가 할 도리고 그들을 위한 배려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야 말로 파인 플레이다. 최선도 다 하지 아니하고 좋은 결과만을 얻으려한다거나,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른 채 끌어내리려고만 한다면 그건 더티 플레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한 보름간은 사실 국내 여느 스포츠도 그렇거니와 정치에도 관심을 훨씬 덜 쏟을 것이고, 정치인들 역시 절반은 휴전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디 우리 정치인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파인플레이를 보면서 정치에서도 파인 플레이하는 법을 좀더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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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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